2026년 08월 14일(금)

안중근 의사 '독립' 유묵 돌아오나 했더니... 일본 소장자 변심에 환수 비상

경기도가 안중근 의사의 유묵 '독립(獨立)'을 국내로 들여오기 위해 지난해부터 일본과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1년이 지난 지금까지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14일 경기도에 따르면 경기도는 지난해 8월 안 의사의 또 다른 유묵 '장탄일성 선조일본(長歎一聲 先弔日本: 큰 소리로 길게 탄식하며 일본의 멸망을 미리 조문한다)'을 일본인 소장자로부터 들여오는 데는 성공했다.


13일 오전 서울 중구 덕수궁 중명전에서 열린 안중근 의사 유묵 ‘만국공법불여대포(萬國公法不如大砲)’ 환수 언론공개회에서 안 의사가 순국을 앞두고 남긴 유묵 만국공법불여대포가 언론에 공개되고 있다. '만국공법불여대포'는 '국제법이 대포만 못하다'라는 뜻으로, 정당한 전쟁 행위였음을 밝히며 국제법에 따른 재판을 요구했으나 이를 무시하고 단순 살인죄를 적용한 일제의 무도함과 힘의 논리를 비판한 문장이다. 2026.8.13/뉴스1


도는 광복회 경기도지부를 통해 민간자본보조 24억원을 투입해 이 유묵을 구매했으며, 현재 경기도박물관 수장고에 보관 중이다.


'장탄일성 선조일본' 유묵은 안 의사가 중국 뤼순(旅順) 감옥 등을 관장하던 일본제국 관동도독부 고위 관료에게 전달한 것으로, 그 관료의 후손이 일본에서 소장해왔다.


경기도는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유묵 '독립'의 환수에도 착수했다. 도는 지난해 9월 추경예산으로 13억원을 확보해 광복회에 민간자본보조를 진행했다. 총 26억원이 필요한 구매 비용 중 나머지 13억원은 국민펀딩으로 조달할 방침이었다.


안중근 의사 유묵 '독립' / 경기도


국보급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받는 유묵 '독립'은 안 의사가 뤼순 감옥에서 작성해 간수에게 건넨 것이다. 현재 일본 교토 류코쿠대학이 일본인 간수의 후손으로부터 위탁받아 보관하고 있다.



문제는 반환 협상 과정에서 발생했다. 초기에는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됐으나, 일본인 소장자가 입장을 변경하면서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 이로 인해 국민펀딩은 시작조차 하지 못한 상황이다.


다음 달 경기도가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에 문을 여는 '안중근평화센터'에도 유묵 '독립' 진본 대신 영인본을 전시할 수밖에 없게 됐다.


안중근 의사 유묵 '장탄일성 선조일본' / 경기도


경기도 관계자는 "올해 말까지 유묵 '독립'의 국내 반환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성과가 없을 경우 광복회에 지원한 민간자본보조 13억원을 반납받아 불용 처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안 의사의 유묵은 현재까지 60여점이 확인됐으며, 이 중 31점이 보물로 지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