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14일(금)

영원무역·무신사·파츠파츠, 대학과 협업... 패션 혁신 새 모델 제시

국내 패션기업들이 대학과의 산학협력을 강화하며 산업 혁신의 돌파구를 찾고 있다. 인재 채용과 장학금 지원 중심이던 기존 협력 방식에서 벗어나, 지속가능성 연구와 AI 기술 개발 등 실질적인 산업 현안을 공동으로 해결하는 방향으로 진화하는 모습이다.


영원무역그룹은 학계와의 장기 협력을 통해 지속가능한 패션 산업 기반을 다지고 있다. 성래은 영원무역홀딩스 부회장은 지속가능 경영과 미래 인재 육성을 핵심 가치로 강조해왔다.


영원무역홀딩스는 2022년부터 숙명여자대학교 의류학과와 '업사이클링 프로젝트'를 운영 중이다.


사진 제공=영원무역그룹


시즌이 지난 제품을 기부하면 학생들이 새로운 디자인으로 재탄생시키는 방식으로, 올 1분기 패션쇼를 통해 학생 작품을 공개했다. 영원무역그룹은 2011년 '한국의류학회 영원신진학자학술상'을 만들어 신진 연구자를 후원해왔고, 2021년부터는 패션비즈니스학회의 업사이클링 전시도 지원하고 있다.


플랫폼 기업들도 산학협력을 통한 비즈니스 모델 연구에 나섰다. 무신사는 동국대학교·전남대학교 연구팀과 함께 플랫폼 자체브랜드(PB)와 입점 브랜드의 상생 가능성을 분석했다. 올 6월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무신사 스탠다드를 구매한 소비자가 이후 입점 브랜드 제품을 구매하는 긍정적 효과가 실제 장바구니 데이터와 구매 기록으로 입증됐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산학협력 사례도 등장했다. 제로웨이스트 패션 브랜드 파츠파츠(PARTsPARTs)는 연세대학교 통합디자인학과 디지털패션디자인(DFAD)연구실과 손잡고 AI·3D 기술 기반 디지털 플랫폼을 최근 출시했다. 버추얼 패션과 생성형 AI를 접목해 브랜드의 지속가능성 철학을 소비자에게 직관적으로 전달하는 방식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패션산업이 제조업에서 플랫폼, 콘텐츠, AI 등이 융합된 복합 산업으로 빠르게 재편되면서 기업 단독으로는 모든 전문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한다.


영원무역홀딩스 관계자는 "기업 내부 역량만으로 모든 분야의 전문성을 갖추기 어려워지면서 현장 경험을 가진 기업과 연구·기술 역량을 보유한 대학의 결합이 중요해졌다"며 "산학협력이 패션산업의 새로운 혁신 모델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