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13일(목)

배민 운영으로 쌓은 기술, 왜 공개할까... 우아한형제들의 '지식 공유' 전략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서비스 운영 과정에서 축적한 기술과 개발 경험을 외부에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있다. 대규모 플랫폼을 운영하며 쌓은 시행착오와 해결 노하우를 개발자 생태계와 나누며 기술 교류를 확대하는 동시에, 국내 IT 산업 발전에도 기여하겠다는 취지다.


13일 우아한형제들은 백엔드 중심의 개발 사례와 노하우를 담은 도서 '요즘 우아한 백엔드 개발'을 출간했다고 밝혔다. 이번 책은 우아한형제들 기술블로그에 축적된 백엔드 개발자들의 현장 경험을 주제별로 정리한 것으로, 배민이라는 대규모 서비스를 운영하며 실제 마주했던 기술적 고민과 해결 과정을 사례 중심으로 담겼다.


백엔드 개발은 이용자가 보는 앱 화면 뒤에서 주문 처리와 결제, 서버, 데이터 관리 등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핵심 시스템을 구축하고 운영하는 기술 영역이다. 


특히 배민처럼 수많은 이용자가 동시에 서비스를 이용하는 플랫폼에서는 안정적인 시스템 운영과 데이터 관리, 장애 대응 등이 서비스 경쟁력을 좌우하는 만큼 이 과정에서 축적되는 개발 경험 자체가 중요한 기술 자산이 된다.


사진 제공 = 우아한형제들


책에는 이러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우형이 마주한 아키텍처 고민들', '우형이 대규모 트래픽을 다루는 법', '우형이 데이터를 다루는 법', '기술로 비즈니스 성과 높이기', 'AI로 새로운 가능성 실험하기', '우아하게 문제 해결하기' 등 총 6개 파트가 담겼다.


아키텍처와 대규모 트래픽, 데이터 정합성, 외부 시스템 연동, 장애 대응 등 백엔드 개발 과정에서 발생하는 기술적 문제부터 기술을 활용한 비즈니스 성과 창출과 AI 활용까지 폭넓게 다룬다.


우아한형제들이 배민 운영에서 얻은 경험을 외부에 공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회사는 지난 2016년부터 기술블로그를 운영하며 개발 조직의 성장 과정과 기술적 의사결정을 꾸준히 기록해왔다. 단순히 새로운 기술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어떤 문제에 부딪혔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선택을 했는지를 공유하는 방식이다.


기술블로그를 기반으로 한 도서 출간도 이어지고 있다. 첫 번째 책 '요즘 우아한 개발'에서는 우아한형제들의 조직 문화와 성장 이야기를 소개했고, 두 번째 책 '요즘 우아한 AI 개발'에서는 실제 업무에서 AI를 실험하고 적용한 사례를 담았다. 이번 '요즘 우아한 백엔드 개발'까지 더해지면서 회사가 내부 개발 경험을 외부 개발자들과 공유하는 흐름이 하나의 지식 콘텐츠로 자리 잡고 있는 셈이다.


사진 = 인사이트


실제 기술블로그를 찾는 개발자들의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2025년 한 해 동안 기술블로그 방문자 수는 44만 명에 달했다. 회사가 현업에서 축적한 기술 인사이트를 꾸준히 공개하면서 국내 개발자 커뮤니티와 IT 생태계에서 기술 교류의 접점을 넓혀가고 있다는 의미다.


우아한형제들이 이처럼 기술 경험을 공개하는 배경에는 지식 공유를 통한 개발 생태계와의 동반 성장이라는 전략이 자리한다. 배민 서비스를 운영하며 축적한 기술적 시행착오를 회사 안에만 남겨두기보다 외부 개발자들과 공유함으로써 기술에 대한 논의를 확장하고, 국내 IT 산업 전반의 기술 역량을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는 것이다. 동시에 개발 조직의 실제 기술 수준과 문제 해결 경험을 외부에 보여줌으로써 기술 기업으로서 우아한형제들의 정체성을 알리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고명석 우아한형제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배민이 쌓아온 백엔드 개발의 시행착오와 통찰이 고스란히 담긴 이 책이 비슷한 여정을 걷고 있는 개발자들에게 작은 이정표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활발한 지식 교류를 통해 국내 IT 산업 성장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