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13일(목)

영화 '바비' 속편 제작 불투명... 감독·주연 '거액 출연료' 요구 여파

2023년 전 세계 극장가를 강타하며 워너 브라더스 역사상 최고 흥행 기록을 세운 영화 '바비'의 후속편 제작이 위기에 봉착했다. 제작사와 감독, 주연 배우들 간 출연료 협상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속편 제작 자체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12일(현지 시간) 미국 연예 전문 매체 버라이어티와 외신을 인용한 SFF가제트는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의 데이비드 자슬라브 CEO가 그레타 거윅 감독과 바비 역의 마고 로비, 켄 역의 라이언 고슬링이 요구한 속편 계약 조건과 출연료 인상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워너 브라더스 영화 부문을 이끄는 공동 CEO 마이클 디 루카와 파멜라 압디에게 주어진 시한은 약 4개월이다. 이 시점까지 속편 제작 계약을 체결하지 못하면 '바비'의 판권은 원저작권자인 글로벌 완구 기업 매텔(Mattel)에게 자동 반환된다.


영화 '바비'


판권이 매텔로 되돌아갈 경우 제작사는 1편의 스토리나 세계관을 일절 사용할 수 없다. 이는 곧 완전히 새로운 버전으로 시작해야 한다는 의미다. 그레타 거윅 감독과 공동 각본가 노아 바움백은 2편 구상을 이미 마친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식 계약이 성사되기 전까지는 어떤 내용도 공개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유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자슬라브 CEO의 이번 결정에 대한 비판이 거세다. 최근 파라마운트의 워너 브라더스 인수 건을 통해 막대한 개인 수익을 앞둔 자슬라브가 정작 수십억 달러 규모의 수익이 확실시되는 흥행 콘텐츠 IP의 속편을 단순한 출연료 문제로 좌초시키려 한다는 지적이다.


경쟁 스튜디오의 한 고위 임원은 "전형적인 자슬라브식 경영(Classic Zas)"이라고 비꼬았다. 자슬라브 CEO는 그간 기업 부채 감축과 세제 혜택을 위해 제작이 거의 완료된 〈배트걸〉과 〈코요테 대 아크메〉를 폐기 처분했고, 로버트 드 니로 주연의 〈디 알토 나이츠〉에 4,500만 달러를 투자했다가 흥행 참패를 당하는 등 영화 사업 부문에서 실책을 거듭해 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1편의 폭발적인 흥행으로 속편에 대한 기대가 컸던 '바비 2'가 제작진과 스튜디오의 팽팽한 신경전 끝에 타결점을 찾을지, 아니면 판권 환수와 함께 백지화될지 영화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영화 '바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