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의 딸 피비 게이츠(23)가 설립한 스타트업이 불법 온라인 수수료 갈취 수법인 '쿠키 스타핑(Cookie stuffing)' 의혹에 휩싸였다. 미법상 연방 통신사기에 해당할 수 있는 중범죄 행위로, 최대 20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는 사안이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는 피비 게이츠와 스탠퍼드대 동문 소피아 키안니가 공동 창업한 쇼핑 보조 플랫폼 '피아(Phia)'가 이용자 동의 없이 웹 브라우저 쿠키를 무단 생성해 수수료를 챙겨온 정황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쿠키 스타핑은 이용자가 웹사이트에서 특정 쿠폰이나 제휴 링크를 클릭하지 않았음에도, 프로그램이 암암리에 방문 기록(쿠키)을 심어 플랫폼이 구매를 중개한 것처럼 속이는 불법 수법이다. 피아 측은 지난 7월 해당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자 "시스템 오류를 인식한 지 24시간밖에 되지 않았다"며 기술적 결함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블룸버그통신이 확보한 피아의 내부 슬랙(Slack) 대화록에 따르면, 피비 게이츠와 경영진은 최소 7개월 전부터 이 같은 무단 수수료 착복 기능을 인지하고 있었으며 이를 직접 지시까지 한 것으로 밝혀졌다.
피비 게이츠는 지난해 12월 개발진과의 대화에서 전자상거래 플랫폼 에스티(Etsy)에서 발생하는 수수료가 예상보다 적다며 "이용자가 쿠폰을 클릭하지 않고 팝업창만 떠도 쿠키가 생성되도록 설정되어 있는지 확인해달라"고 요청했다. 공동 창업자 키안니 역시 이용자가 알림 팝업을 닫으려고 할 때도 쿠키가 심어지도록 하는 기능을 제안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피아는 헤일리 비버, 크리스 제너 등 유명 인사들로부터 3000만 달러(약 410억 원)의 투자금을 유치하며 주목받은 스타트업이다. 하지만 나이키, 갭, 노드스트롬 등 주요 유통업체 결제 과정에서 무단으로 쿠키를 심는 기능을 의도적으로 활성화해 수익을 올려온 것으로 드러났다.
피아가 지난 7월 해당 기능을 비활성화하자 일평균 매출은 8만 달러(약 1억 900만 원) 수준에서 1만~2만 8000달러 선으로 급감했다. 지난 6월 기준 피아가 올린 거래액의 51%가 이 같은 불법 쿠키 생성에서 비롯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법률 전문가들은 쿠키 스타핑 행위가 연방 통신사기죄(Wire Fraud)로 처벌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브너 법률사무소의 아리엘 기브너 대표 변호사는 "미국 법원에서 쿠키 스타핑은 중범죄로 다뤄지며, 최대 20년의 징역형과 함께 막대한 벌금 및 피해 보상금이 부과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피아 측 대변인은 "오류를 일으킨 기능은 지난 7월 7일 즉시 제거했으며, 제휴 브랜드들과 거래 내역을 전면 재검토해 환불 절차를 진행 중"이라며 "준법 감시 책임자를 고용해 재발을 막겠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