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13일(목)

"1억4000만원 내면 정책정보 먼저" 트럼프, '트루스소셜 장사'하다 피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개인 SNS를 통해 월 최대 10만 달러를 낸 회원에게 정책 관련 게시물을 먼저 볼 수 있도록 하는 프리미엄 서비스를 선보였다가 위헌 소송에 휘말렸다.


12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과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언론사 '디인터셉트 미디어'와 비영리단체 '언론자유재단'은 이날 뉴욕 남부 연방지방법원에 트루스소셜 운영사인 '트럼프 미디어 & 테크놀로지 그룹'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원고 측은 트럼프 대통령의 SNS 플랫폼인 트루스소셜이 제공하는 유료 서비스가 헌법에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미디어가 돈을 낸 고객에게 대통령의 게시물을 일반 이용자보다 먼저 볼 수 있도록 한 것이 부패 소지가 있을 뿐 아니라 위헌적이라는 것이다.


논란이 된 서비스는 트럼프 미디어가 이달 초 출시한 '트루스 API'다. 월 최대 10만 달러(약 1억4000만 원)를 지불한 고객은 트루스소셜 게시물을 일반 이용자보다 밀리초(1000분의 1초) 단위로 빠르게 받아볼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GettyimagesKorea


원고 측은 소장에서 "대통령이 시장을 움직일 수 있는 정부 정보를 자신의 개인 회사에 돈을 지불할 의사와 능력이 있는 사람들에게 먼저 제공함으로써 금전적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약 1300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트루스소셜을 통해 관세와 통상, 외교 등 금융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요 정책 결정을 공개해 왔다.


국제 유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이란 관련 발표 역시 상당수가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뤄졌다. 이번 소송에는 트럼프 미디어뿐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과 나탈리 하프 대통령 비서, 댄 스캐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 대통령 행정실과 백악관 사무실 등도 피고로 포함됐다.


원고 측은 해당 서비스가 미국 수정헌법이 보장하는 대통령의 공개 발언에 대한 동등한 접근권을 침해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정부 정보를 트루스소셜에 독점적으로 게시하는 행위가 위헌임을 선언하고 이를 금지해 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럼프 미디어의 최대 주주다. 그가 보유한 회사 지분 41%, 약 10억 달러 상당은 현재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관리하는 신탁사에 맡겨져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GettyimagesKorea


케빈 맥건 트럼프 미디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0일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트루스 API를 "플랫폼 주요 계정의 공개 게시물을 밀리초 단위로 제공하는 기계 판독형 피드"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까지 10건 이상의 계약을 체결했으며 계약 금액은 월 6만~10만 달러 수준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미디어는 앞으로 하이퍼스케일러를 비롯해 대형 언론사와 대규모언어모델(LLM) 개발업체들과도 서비스 제공을 논의할 계획이다. 뉴스피드와 금융 데이터 단말기, 전문 출판물 등으로 서비스 범위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