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하영의 증조부 친일 논란이 연일 화제를 모으는 가운데, 영화 '암살' 속 친일파 모델이 자신의 증조부라고 밝힌 한 직장인의 고백이 뒤늦게 전해졌다.
자신을 간호사라고 소개한 A씨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조상의 매국 행적을 알게 된 경위와 그에 따른 심경을 전했다.
A씨는 영화 '암살' 속 금광 채굴권을 차지하려는 인물이 자신의 증조부를 모델로 한 인물이라며, 부모와 함께 영화를 관람하던 중 아버지를 통해 해당 사실을 접했다고 밝혔다.
A씨의 부모 역시 처음부터 친일 행적을 알았던 것은 아니다. 아버지는 당초 할아버지가 국가에 큰 공을 세워 금광 채굴권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었으나, 직접 자료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일제강점기 부역 사실을 확인했다.
이어 A씨는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선 하영을 직접 거론했다.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되고 고종을 진료한 이력이 있다면 후손으로서 해당 사실을 찾아보기 쉬웠을 것이라며, 부모의 자랑을 바탕으로 자부심을 느낀 나머지 직접 검증할 생각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상의 행보가 후손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개인적 견해도 밝혔다. A씨는 친일파 후손의 삶이 유복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내비치며, 조상의 업보로 인해 부친의 사업 실패와 우울증, 친인척들의 불우한 삶이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본인은 무례한 환자를 응대할 때도 조상의 죄업을 씻는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년기부터 부유한 환경에서 자란 이들에게 가문의 뿌리를 찾아볼 것을 권한 A씨는 과거의 잘못과 업보는 결국 본인이나 자손에게 돌아오므로 반성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논란은 하영이 최근 방송에서 증조부가 한양 최초의 양의원을 개원해 고종 황제를 진료했다며 4대째 의사 가문임을 밝히면서 시작됐다.
이후 해당 인물이 민족문제연구소의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안상호라는 추측이 제기됐고, 과거 매일신보에 실린 그의 친일 발언이 알려지며 논란이 증폭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