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마치고 튀르키예에서 귀국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암살 위협을 피해 대통령 전용기를 바꿔 탈 때 측근들만 데려간 것으로 드러났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암살 위협에 따라 대통령 전용기에서 미 공군 수송기로 옮겨 탈 때 소수의 백악관 측근 보좌진만 함께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동행한 인사는 댄 스캐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 나탈리 하프 보좌관, 월트 노타 국장 등이었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1기 퇴임 이후 재선 준비 과정에서 계속 함께한 핵심 측근들이다.
이들 충성파는 집권 1기 말기 2차례 탄핵소추 국면에서 대다수 인사가 트럼프 대통령과 선을 그을 때도 끝까지 곁을 지킨 인물들이다. 이란의 에어포스원 요격 위험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따라 안전한 수송기로 옮겨 탔다.
반면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 탑승했던 구형 에어포스원에 그대로 남았다.
미 행정부 장관 서열 1위인 루비오 국무장관과 2위인 베센트 재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 없이 구형 전용기를 타고 영국까지 이동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들 최고위급 당국자들이 이란의 요격 위협과 트럼프 대통령이 함께 타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는 분명치 않다고 전했다.
미 국무장관과 재무장관은 대통령 유고 시 승계 서열에서 부통령, 하원의장, 상원 임시의장 다음으로 각각 4위와 5위에 해당한다.
미 당국은 당시 이란이 휴대용 견착식 지대공 미사일로 앙카라에서 출발하는 에어포스원을 공격해 암살을 시도할 수 있다는 첩보를 확보한 상태였다.
미 비밀경호국(SS)은 트럼프 대통령을 구형 에어포스원에 먼저 탑승시킨 뒤 반대편 문으로 몰래 내리게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내식 운반차량에 숨어 미 공군 C-32 수송기로 이동했고, 기존 비행기는 미끼로 활용하는 기만 작전이 펼쳐졌다.
미 NBC 방송은 "만약 이란이 구형 에어포스원을 격추했다면, 이 공격은 역사상 가장 참혹한 사건이자 끔찍한 인명 손실, 미국의 위신에 큰 타격을 입힐 사건으로 기록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 고위 당국자는 NBC에 "대통령의 안전과 보안은 최우선이며, 이를 규율하는 법률이 있다"며 "언론인과 보좌진의 안전은 (대통령과) 동일하게 취급되지 않는다. 그건 모두가 감수하기로 한 위험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