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이선민이 과거 '웃찾사' 폐지로 방송 무대를 잃었던 암울했던 시절과 이후 유튜브로 성공한 반전 스토리를 공개했다.
지난 12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이선민은 MC 유재석과 함께 자신의 지난 10년을 돌아봤다.
유재석은 이선민의 과거를 언급하며 "2016년 SBS 공채 개그맨 차석으로 합격했지만, 1년도 안 돼서 '웃찾사'가 폐지됐다. 그때 기분이 어땠냐"고 질문했다.
이선민은 당시를 회상하며 힘겨웠던 심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정말 막막했다. 20대 후반에 개그맨이 됐는데 서른이 되자마자 일할 곳이 사라졌다. 마지막 녹화가 끝나고 펑펑 울었다"고 털어놨다.
간신히 공채 개그맨이 됐지만 1년도 채우지 못하고 프로그램이 폐지된 상황은 이선민에게 큰 충격이었다. 특히 서른이라는 나이에 갑작스럽게 직장을 잃은 현실이 그를 더욱 힘들게 했다.
유재석도 당시 상황에 깊이 공감했다. 그는 "그때는 개그 프로그램이 없어질 거라고 전혀 상상하지 못했기 때문에 미리 준비할 수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민에게는 당시 다른 길을 제안하는 주변 목소리도 많았다. 이선민은 "주변에서 여러 가지 권유를 많이 받았다"며 "교수님이 '회사에 낙하산으로 꽂아줄게'라는 말씀도 하셨다"고 밝혀 웃음을 안겼다. '낙하산'이라는 표현에 유재석도 크게 웃었다.
가족도 현실적인 조언을 했다. 이선민은 "아버지는 집에 내려와서 공무원 시험 준비하라고 하셨다"며 "그때 아버지께 '이대로 끝내기에는 너무 아쉽다. 뭐라도 보여주고 떠나고 싶다'고 말씀드렸고, 그 이후 유튜브 세상으로 들어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웃찾사' 폐지는 이선민에게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점이 됐다. 방송 무대가 사라진 자리에 유튜브라는 새로운 플랫폼을 스스로 개척한 것이다.
당시에는 눈물로 좌절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찾은 선택은 이후 인생을 바꾼 결정적 순간이 됐다. 10년이 지난 지금, 유튜브 활동은 현재 이선민을 만든 탄탄한 토대가 됐다.
이선민은 이날 달라진 수입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유재석이 "인기와 수입이 비례한다고 하는데, 대세가 되고 나서 수입이 10배가 됐다고 들었다"고 묻자, 이선민은 "듣기만 하면 엄청 많이 버는 것 같지만 '웃찾사' 폐지 직전 수입 기준으로 10배라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선민은 늘어난 수입으로 부모님께 특별한 선물을 했다고 밝혔다. 부모님 댁에 안마의자를 설치했고, 아버지 칠순에는 중고 SUV를 선물했다.
이선민은 "부모님 댁에 안마의자를 놔드렸고, 아버지 칠순 때 중고 SUV를 사드렸다"며 "어머니 칠순은 10월인데, 사실 이미 선물했다. 선배님을 부모님 댁에 데려온 게 선물이다"라고 말했다.
이선민이 말한 '선배님'은 바로 유재석이었다. 어머니에게 유재석을 소개한 것 자체가 큰 선물이라는 그의 말에 유재석도 웃음을 터뜨렸다.
유재석은 "어머님이 저를 유독 꽉 껴안으시더라"고 당시를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선민은 "그런 선물을 어떻게 해드리겠냐"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그래도 좋은 선물 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