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13일(목)

폭염경보에도 야외에 나온 동물들... 대전 오월드 '생존권 외면' 논란

대전 오월드 동물원이 폭염 속에서도 동물들에게 적절한 더위 대책을 마련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 12일 대전충남녹색연합은 동물원-야생동물 프로젝트팀의 현장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극심한 폭염 상황에서도 동물들이 제대로 된 보호 조치 없이 야외 전시장에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고 밝혔다.


녹색연합의 모니터링은 지난 2일 폭염경보가 내려진 날 진행됐다. 당시 아무르표범은 햇볕이 내리쪤는 웅덩이에서 약 1분 동안 물을 마셨으며, 이후 좁은 그늘로 이동해 입을 벌린 채 힘겹게 숨을 쉬는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 2일 오월드 아무르표범 / 대전충남녹색연합


곰사의 경우 최근 그늘막을 설치했으나 바닥이 시멘트로 돼 있어 더위를 피하기엔 역부족이었다. 호랑이사 역시 실내관람로 하부의 일부 구역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직사광선에 노출된 상태였다고 녹색연합은 전했다.


녹색연합은 오월드가 폭염 대응책으로 수박 등의 과일 특식과 물줄기를 제공하는 것에 대해 "임시방편에 그칠 뿐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대전충남녹색연합


오월드는 지난달 25~26일 '늑구 웰컴백데이 시즌2' 행사를 개최했다. 녹색연합은 "폭염 속 동물들의 생명과 안전에 대한 고려보다 방문객 유치 마케팅에만 집중하는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해당 날짜 대전의 낮 최고기온은 각각 33.7도와 34.7도로 폭염일 기준 33도를 넘어섰다.


녹색연합은 "동물들이 스스로 더위를 피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생존권을 보장해야 한다"며 "폭염 속에서 동물을 돌보는 사육사들의 안전도 함께 보장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동물의 고통을 전시해 돈을 버는 행태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전충남녹색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