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13일(목)

"피부에 '벤츠' 낙인찍혀"... 햇빛에 달궈진 금속 로고에 화상 입어

미국에서 메르세데스-AMG 차량의 좌석에 부착된 금속 로고로 인해 화상을 입었다는 운전자들이 제조사를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섰다.


지난 9일(현지시간) AP통신 등은 캘리포니아주 거주자인 가브리엘 라히자니와 카렌딥 카리나배스가 메르세데스-벤츠를 상대로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에 집단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원고 측은 소장을 통해 AMG 차량 일부 모델의 앞좌석에 설치된 돌출형 금속 로고에 설계 결함이 있다고 지적했다. 직사광선에 노출된 차량 내부에서 금속 로고가 과도하게 열을 흡수해 탑승자의 피부에 화상을 유발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카렌딥 카리나배스 인스타그램


라히자니는 로스앤젤레스의 메르세데스-벤츠 공식 딜러를 통해 2026년형 메르세데스-AMG E-클래스를 리스해 사용해왔다.


그는 지난 5월 민소매 옷을 입고 차량에 탑승했다가 등 부위에 화상을 입었다. 이후 피부과 전문의로부터 1~2도 화상 진단을 받았으며, 상처는 좌석의 AMG 로고 형태 그대로 피부에 새겨졌다.


약 6주 후 채츠워스 거주자인 배스도 동일한 피해를 입었다. 배스는 민소매 상의 차림으로 뜨거운 햇볕 아래 주차된 같은 차종에 탑승하던 중 어깨가 로고에 닿으며 즉시 작열감과 통증을 느꼈다고 밝혔다. 며칠이 지나면서 어깨에 AMG 로고와 유사한 형태의 화상 자국이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전했다.


카렌딥 카리나배스 인스타그램


원고 측은 문제의 로고가 단순히 시트에 프린트되거나 자수로 처리된 것이 아니라 돌출된 금속 소재로 제작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금속 특성상 햇빛에 장시간 노출되면 주변 내장재보다 훨씬 높은 온도로 달아오를 수 있으며, 로고의 위치가 운전자의 등 상단부와 목, 어깨 등 신체 접촉이 빈번한 곳에 배치돼 있어 화상 위험이 충분히 예견 가능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치료비와 신체적·정신적 피해에 대한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한편, 다른 차량 소유자들이 로고 제거를 원할 경우 그 비용 역시 메르세데스-벤츠가 부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측은 AP통신의 문의에 대해 별도의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향후 재판에서는 금속 로고가 실제로 어느 수준의 온도까지 상승하는지, 메르세데스-벤츠가 이 같은 위험성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는지, 그리고 해당 디자인이 적용된 차량 범위는 어디까지인지 등이 핵심 쟁점으로 다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