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에 자리한 국립중앙박물관이 전 세계 주요 박물관 중 관람객 수 3위를 기록하며 명실상부한 글로벌 문화 명소로 자리잡았다.
한때 유물을 조용히 감상하는 공간으로만 인식되던 이곳이 최근 2030세대와 외국인 관광객이 대거 몰리는 핫플레이스로 변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국립중앙박물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총 325만5160명의 관람객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관람객 수(224만1592명)와 비교했을 때 45.2%나 많은 규모다.
외국인 관람객 증가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올해 상반기 외국인 관람객은 16만5404명으로 지난해보다 약 69% 늘었다.
전문가들은 방탄소년단, 블랙핑크를 비롯한 K팝과 한국 드라마·영화에 이어 전통문화와 역사 콘텐츠에 대한 전 세계적 관심이 커지면서 해외 관광객들이 박물관을 필수 방문지로 여기기 시작했다고 분석한다.
젊은 세대의 관심을 이끄는 또 다른 요인은 박물관 굿즈 브랜드 '뮷즈(MU:DS)'다.
뮷즈 매출은 국립박물관재단이 출범한 2007년 연 24억원에 불과했지만 2023년 15억원, 2024년 213억원, 지난해에는 357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외국인 구매 비중도 2020년 5.9%에서 2024년 16.8%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이런 소비 흐름을 전통을 세련되게 즐기는 '힙 트래디션'이자 역사적 스토리가 담긴 상품에 기꺼이 지갑을 여는 '가치 소비'로 해석한다.
영국 미술전문매체 아트뉴스페이퍼 집계 기준에 따르면, 국립중앙박물관은 지난해 세계 주요 박물관 관람객 순위에서 프랑스 루브르박물관(904만6000명), 바티칸박물관(693만3822명)에 이어 3위에 올랐다.
국립중앙박물관을 중심으로 불붙은 박물관 관람 열기가 지역 국립박물관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국립경주박물관은 올해 5월 말까지 누적 관람객 100만 명을 넘어서며, 지난해 같은 기록을 세운 시점보다 약 석 달 앞당기는 성과를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