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공사가 여객터미널 내부에서 생활하는 노숙인들을 상대로 강제 퇴거 조치에 들어가자 인권단체가 물리적 단속 중단과 실질적인 복지 지원책 마련을 촉구했다.
시민단체 홈리스행동은 오늘(1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항공사의 퇴거 조치를 비판했다. 단체는 인천공항공사가 지난달 30일부터 공항 내 노숙인들의 소지품에 법적 처벌 가능성을 명시한 퇴거명령서를 부착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섰다고 밝혔다.
홈리스행동 측은 이번 단속이 최근 공항 내 노숙 실태를 조명한 일부 언론 보도 이후 급격히 강화됐다고 주장했다. 단순 퇴거 조치는 노숙인을 다른 공공장소로 쫓아내는 임시방편에 불과하며, 과거 서울역이나 동인천역 등에서도 단속 이후 인근 지역으로 노숙인이 이동해 같은 문제가 반복되는 부작용을 겪었다는 지적이다.
지역 내 미비한 노숙인 지원 인프라도 문제로 지목됐다. 보건복지부의 2024년 실태조사에 따르면 거리 노숙인이 40명 이상 거주하는 광역지방자치단체 중 노숙인종합지원센터가 없는 곳은 인천시가 유일하다. 단체는 현재 월 2회 수준에 그치는 요식행위성 현장 상담에서 벗어나 주거와 의료, 복지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체계 구축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이날 현장에는 퇴거 압박을 받은 노숙인 당사자들도 참석해 퇴거 명령서 부착 이후 물품 폐기 요구와 자리 이동 압박이 거세졌다고 증언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이번 대응에 대해 여객 불편을 방지하기 위해 수행해 온 기존 계도 활동의 일환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