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가 오늘 밤부터 관측 가능한 가운데, 달빛의 방해 없이 별똥별을 감상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이 마련됐다.
12일 한국천문연구원은 국내 주요 관측 시간대로 12일 밤부터 13일 새벽, 13일 밤부터 14일 새벽을 제시했다.
계산상 극대 시각은 13일 낮 12시지만, 국내에서는 한낮이라 실제 극대 순간은 볼 수 없다. 하지만 천문연은 밤하늘에 달이 없는 13일 새벽과 14일 새벽 모두 관측 여건이 양호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 항공우주국(NASA) 역시 12일 밤부터 13일 새벽을 주요 관측 시간대로 지목했다. 국제유성기구(IMO)는 올해 시간당 최대 관측 가능 유성 수를 100개로 예측했다.
이는 주변이 충분히 어둡고 복사점이 머리 위에 있는 등 이상적인 환경을 전제로 한 수치다. 실제로는 도심 불빛이나 구름, 관측 장소 등의 영향으로 이보다 적은 유성을 볼 수 있다.
올해 관측 조건이 유난히 좋은 배경에는 달의 움직임이 있다. 유성우 극대 시기와 달이 보이지 않는 합삭 시점이 겹치면서 희미한 유성까지 달빛에 가려지지 않고 관측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에는 밝은 달이 밤새 떠 있어 관측에 불리했던 것과 대비된다.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는 지구가 혜성 '109P/스위프트-터틀'의 궤도에 남은 먼지와 부스러기 지대를 통과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작은 입자들이 지구 대기와 빠른 속도로 부딪혀 타면서 밤하늘에 밝은 빛줄기를 만든다.
관측을 위해서는 망원경이나 쌍안경 같은 별도 장비가 필요 없다. NASA는 밤이 충분히 어두워진 뒤 도심 불빛을 피해 시야가 넓게 트인 곳을 찾으라고 조언했다.
북동쪽에서 페르세우스자리가 떠오르는 방향을 참고하되 특정 지점만 응시하기보다 넓은 하늘을 바라보고, 눈이 어둠에 익숙해지도록 약 30분 기다리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페르세우스 유성우와 비슷한 시기에 지구 반대편에서는 개기일식이 펼쳐진다. 국제 기준으로는 12일, 한국시간으로는 13일 새벽에 해당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다.
NASA에 따르면 달의 본그림자는 러시아 북부에서 시작해 그린란드와 아이슬란드, 북대서양을 거쳐 스페인과 포르투갈 일부를 가로지른다.
개기일식 경로에서는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리면서 짧게는 수십 초, 중심부에서는 2분을 약간 넘는 시간 동안 태양의 바깥 대기인 코로나가 드러난다.
유럽과 북미, 북아프리카의 더 넓은 지역에서는 태양 일부가 가려지는 부분일식 관측이 가능하다. NASA는 이번 개기일식을 온라인으로 생중계할 계획이다.
12일 새벽 국내 하늘에서는 6개 행성이 동시에 지평선 위에 놓이는 행성 퍼레이드도 나타난다. 수성·목성·화성·천왕성·토성·해왕성이 주인공이다. 서울 기준으로 토성과 해왕성이 밤부터 떠 있고 천왕성, 화성, 수성, 목성 순서로 일출 직전 차례로 모습을 드러낸다.
다만 6개 행성을 모두 맨눈으로 보기는 어렵다. 화성과 토성은 맨눈 관측이 비교적 수월하지만 천왕성과 해왕성은 쌍안경이나 망원경이 필요하다. 수성과 목성도 해 뜨기 직전 동쪽 지평선 가까이 떠 밝아지는 하늘과 주변 지형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행성들이 실제 우주 공간에서 일직선으로 늘어서는 현상은 아니다. 태양계 행성들이 비슷한 평면을 공전하기 때문에 지구에서 봤을 때 여러 행성이 황도를 따라 한 하늘에 펼쳐져 보이는 것이다.
페르세우스 유성우를 필두로 개기일식, 행성 퍼레이드까지 겹치면서 8월 중순 밤하늘은 올해 손꼽히는 우주쇼 무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