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13일(목)

"이게 조선시대 노래라고?"... 300년 전 시조, K팝으로 다시 태어난다

300년 역사를 간직한 조선시대 시조집 '청구영언'이 현대 K팝으로 재탄생해 미국 무대에 오른다. 한글로 쓰인 옛 노래가 글로벌 팬들과 만나는 역사적 순간이다.


지난 11일 국립한글박물관은 오는 14일부터 16일까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개최되는 'KCON LA 2026'에 참여해 한글 전시 부스를 운영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전시의 핵심은 조선시대 대표 시조 모음집인 '청구영언'이다. 300년 전 조상들이 즐겨 부르던 노랫말을 현대적 K팝 스타일로 재구성해 해외 관객들에게 소개한다는 계획이다.


조선 시대 시조 모음집인 '청구영언' / 국립한글박물관


전시장에서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관람객들을 기다린다. 신인 걸그룹 앳하트 멤버들이 출연한 뮤직비디오 '내 마음 한 조각' 상영을 비롯해 한글 손글씨로 엽서를 꾸미는 체험, 시조가 담긴 부채 증정 이벤트가 마련된다.


K팝의 세계적 인기 뒤에는 수세기에 걸쳐 축적된 한글 노랫말의 전통이 뿌리 깊게 자리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한류 홍보를 넘어 우리 고전 문학이 현대 대중음악의 원천임을 알리는 의미 있는 계기가 된다.


전 세계 젊은이들이 열광하는 K팝의 중심지에서 옛 시조를 현대 음악으로 되살리는 이번 시도는 한류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전략이기도 하다. 화려한 겉모습뿐 아니라 그 안에 담긴 깊은 문화적 토대를 함께 전하는 작업이다.


국립한글박물관


국립한글박물관 측은 "300년 전 감성을 오늘의 언어로 재해석하는 작업"이라며 "한글의 독창성과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