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13일(목)

서울 가양동 아파트 화재... 거동 불편한 어머니, 돌보던 30대 아들과 함께 숨져

서울 강서구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거동이 불편한 어머니와 그를 돌보던 아들이 피신 과정에서 추락해 숨졌다.


지난 11일 소방당국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55분께 서울 강서구 가양동의 한 아파트 15층 세대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로 해당 세대에 거주하던 38세 남성 A씨와 61세 여성 B씨가 아파트 화단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사망했다.


숨진 두 사람은 모자지간으로, 뇌병변 장애로 거동이 불편한 어머니 B씨를 아들 A씨가 피신시키는 과정에서 추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 아파트 주민은 "B씨는 침대에 누워 지낼 정도로 거동이 어려웠고, A씨가 직장을 구하지 않고 어머니를 돌봤다"고 전했다.


세대주인 아버지 C씨는 화재 당시 현장에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주민에 따르면 평소 다리가 불편했던 C씨는 사건 당시 병원에 다녀오는 길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C씨는 현장에서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며 눈물을 흘렸다.


11일 오후 4시 55분쯤 서울 강서구 가양동 아파트 15층 한 세대에서 불이 나 2명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사진은 이날 오후 불이 난 아파트의 모습. 2026.8.11 / 뉴스1


이 불로 인접 세대 주민인 63세 여성이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다른 주민 40명은 화재 발생 직후 자력으로 대피했다.


소방 당국은 장비 25대와 인력 87명을 투입해 화재 발생 24분 만인 오후 5시 19분께 초진을 완료했으며, 오후 6시 8분께 불을 완전히 껐다.


불이 난 세대는 전소된 것으로 파악됐으며, 경찰과 소방 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 사망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고층에서 추락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