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13일(목)

아버지는 굶는데 분실 카드 2000만원 펑펑 쓴 이웃 부부...들키자 "허락받았다"

경북 의성에서 이웃 주민이 잃어버린 카드를 주워 150만원 이상을 임의로 사용한 부부가 사기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11일 JTBC '사건반장' 보도에 따르면 경북 의성경찰서는 이웃 주민의 지역화폐 카드를 무단으로 사용한 부부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해 수사 중이다.


이 부부는 병원과 마트 등 여러 곳에서 이웃 주민 명의의 지역화폐 카드로 150만원 넘게 결제한 혐의를 받는다.


JTBC '사건반장'


피해자는 의사소통과 거동이 불편한 70대 남성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는 4일 아들과 함께 식사하던 중 지역화폐 카드를 분실했다고 말했다. 아들은 즉시 카드를 재발급받았으나, 이후 분실한 카드가 병원에서 사용됐다는 알림을 받았다.


카드는 약국과 마트 등에서 계속 사용됐다. 피해자 아들은 카드 사용 내역을 확인한 뒤 해당 장소를 직접 방문해 폐쇄회로(CC)TV를 살펴봤다. CCTV 확인 결과 카드를 사용한 사람이 이웃에 사는 부부임이 밝혀졌다.


아들은 부부를 고소하고 카드 사용 경위를 추궁했다. 하지만 부부는 피해자가 직접 카드 사용을 허락했다고 주장했다.


부부는 자신들이 운영하는 다방에서 피해자가 식사와 커피값을 내지 못해 대신 카드로 결제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를 증명할 차용증이나 구체적인 거래 내역은 제시하지 못했다.


아들은 부부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부부가 외상을 했다고 주장하는 시점보다 며칠 전에 아버지에게 현금 100만원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또한 아버지가 평소 카드보다 현금을 주로 사용해왔다고 강조했다.


아들은 다른 카드에서도 부부가 사용한 흔적이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최근 한 달간 확인된 피해액만 150만원이며, 누적 피해액은 2000만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아들은 '사건반장'과의 인터뷰에서 "지역화폐 카드뿐 아니라 고유가 피해지원금 60만원을 받은 카드도 있는데, 사용 내역과 CCTV를 확인해보니 그 지원금까지 이웃집 부부가 사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부부가 카드를 다 쓰고 있어서 '아버지가 여태까지 뭐 먹고 살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제 아버지 집에서 밥을 먹는데 냉장고에 먹을 게 없더라. 그걸 보고 많이 울었다"고 했다.


경찰은 부부의 카드 사용 경위와 피해자의 동의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