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13일(목)

"어릴 땐 방치하더니"...번듯해진 30대 딸에 손벌리는 부모 사연에 공분

어릴 적 방치되다시피 자란 딸이 성인이 되어 능력을 갖추자 갑자기 친밀감을 요구하며 선물을 바라거나 중매를 서려는 부모로 인해 고통을 호소하는 사연이 올라왔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어린 시절 양육 노력을 제대로 하지 않은 부모가 최근 들어 자식에게 부쩍 기대려고 해 숨이 막힌다는 30대 여성의 글이 게시됐다.


작성자 A씨는 갓난아기 때 부모가 이혼한 뒤 알코올 중독인 아버지 밑에서 사실상 방치 상태로 자랐다고 밝혔다. 성인이 된 이후에야 어머니와 몇 달 함께 거주했으나 미성년자 시절에는 두 부모 모두에게서 어버이날이나 생일 선물 등 최소한의 돌봄조차 받지 못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문제는 A씨가 스스로 힘으로 공부해 직장에 취업하고 경제적 자립을 이룬 뒤 발생했다. 부모는 돌연 미안하다는 연락을 보내오는가 하면, 생일이나 어버이날에 선물을 요구하며 챙겨주지 않을 경우 서운함을 표시하기 시작했다.


A씨는 "어릴 적 필요로 할 때는 모른 척 방치하다가 정작 본인들이 나이가 들고 도움이 필요해지자 찾아오는 것 같아 거부감이 든다"며 "아버지는 경제 능력이 없어 나만 바라보고 있고, 어머니는 재혼 후 낳은 동생이 사회성이 떨어지자 나에게 의지하려는 분위기"라고 토로했다.


최근에는 어머니가 A씨의 직업과 외모를 주변에 자랑하고 다니며 동의 없이 목사님 아들이나 친구 아들과의 중매를 권유하기도 했다. 이에 A씨가 어디 가서 딸 얘기 좀 하고 다니지 말라고 단칼에 거절하자 어머니는 미안하다는 취지의 답장을 보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30년 평생 어머니에게 고마웠던 일은 손에 꼽을 정도"라며 "어릴 때는 이름으로 된 보험 하나 들어주지 않았으면서 벌써부터 무언가를 바라고 기대하니 숨이 막힌다"고 덧붙였다.


해당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부모의 뒤늦은 태도 변화에 대해 냉정한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자식을 키운 적도 없으면서 이제 와서 자식 덕을 보려고 하는 것은 전형적인 이기주의"라며 "본인 인생을 위해서라도 적당한 거리를 두고 선을 확실히 그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아무리 과거의 서운함이 크더라도 최소한의 가족 관계는 유지하되 감정적 분리를 우선시하는 것이 현실적이다"라는 의견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