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게임 기업 그라비티가 올해 상반기 수익성을 크게 끌어올린 데 이어 창사 이래 첫 중간배당까지 결정하며 성장과 주주환원을 동시에 강화하고 있다.
라그나로크 IP를 앞세운 신작 출시와 글로벌 사업 확대를 통해 실적 기반을 다지는 한편, 배당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에도 나서며 사업과 재무 양쪽에서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지난 7일 그라비티는 공시를 통해 2026년 2분기 매출 1619억 원, 영업이익 276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했지만 전분기와는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으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0.2% 증가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10.5% 감소했지만, 상반기 전체로 보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성장세를 나타냈다.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1%, 영업이익은 31.5% 증가했다.
상반기 실적을 이끈 핵심 요인으로는 라그나로크 IP를 활용한 신작의 글로벌 성과가 꼽힌다. 특히 지난 1월 대만·홍콩·마카오 지역에 출시한 오픈월드 MMORPG 'Ragnarok: The New World'가 상반기 매출을 견인했다. 해당 게임은 현지 애플 앱스토어에서 최고 매출 1위를 기록했으며, 상반기 누적 다운로드 800만건을 돌파하는 등 초반 흥행에 성공했다.
기존 라그나로크 타이틀의 안정적인 매출과 신규 타이틀의 성과가 맞물리면서 수익성도 개선됐다. 온라인 부문에서는 태국과 대만·홍콩·마카오 지역의 'Ragnarok Online' 매출이 증가했고, 모바일 부문에서는 기존 게임 매출 감소분을 'Ragnarok: The New World'와 'Ragnarok Origin Classic' 등 신작 매출이 일부 상쇄했다. 단순히 기존 IP에 의존하기보다 새로운 장르와 플랫폼으로 라그나로크 IP의 활용 범위를 넓힌 전략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진 셈이다.
그라비티는 하반기에도 라그나로크 IP를 중심으로 글로벌 출시를 이어가며 성장세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7월 베트남과 브라질 등에 'Ragnarok: Rebirth'를 출시했고, 'Ragnarok: The New World'의 동남아시아 서비스와 'Ragnarok M: Classic', 'Ragnarok Origin Classic'의 한국 및 북중남미 출시도 진행했다. 오는 8월에는 'Ragnarok Zero: Global'을 동남아시아와 유럽, 오세아니아 지역에 선보일 예정이며, 이후 북남미 지역으로도 서비스 지역을 넓힌다.
라그나로크 IP의 장기적인 확장도 추진한다. 정식 넘버링 타이틀인 'Ragnarok 3'를 비롯해 'Ragnarok Abyss' 등 신규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으며, PC와 콘솔을 아우르는 비(非)라그나로크 타이틀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통해 특정 게임의 흥행 여부에 실적이 좌우되는 구조에서 벗어나 다양한 장르와 플랫폼을 통해 수익원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게임 사업 외 영역으로도 사업 확장을 본격화한다. 그라비티는 올해 인도네시아 지역에 조인트벤처 설립을 완료했으며 태국을 포함한 추가 지역에도 조인트벤처를 설립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에서는 게임 관련 아웃소싱 사업을 추진하고, 태국 등에서는 라그나로크 IP를 활용한 이용자 제작 콘텐츠(UGC) 플랫폼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라그나로크 IP를 게임뿐 아니라 콘텐츠 제작과 플랫폼 사업으로 확장해 이른바 '라그나로크 에코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이처럼 성장 투자와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는 동시에 그라비티는 주주환원에도 시동을 걸었다. 그라비티는 지난 7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총 306억 원 규모의 2026년도 중간배당을 결정했다. 주당 배당금은 4400원이며 오는 9월 2일 한국과 미국 주주에게 동시에 지급할 예정이다. 2000년 설립 이후 처음 시행하는 현금배당이다.
이번 중간배당은 단순히 배당금을 지급한다는 의미를 넘어 그라비티가 그동안 구축해 온 자본 배분 전략을 실제 주주환원으로 연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라비티는 글로벌 마케팅 확대와 신작 개발을 위한 성장 투자, 게임 콘텐츠 플랫폼 및 아웃소싱 등 사업 다각화를 위한 전략적 투자, 대내외 환경 변화에 대비한 유동성 확보, 배당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를 자본 배분의 주요 축으로 제시해왔다.
실적 개선과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기반으로 성장에 필요한 투자를 이어가는 동시에 주주에게도 성과를 돌려주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특히 그라비티는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된 기업인 만큼 이번 첫 중간배당을 계기로 국내외 투자자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투자자 저변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그라비티 관계자는 "올해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하면서 수익성을 동반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며 "하반기에도 플랫폼을 아우르는 다양한 신작 라인업과 조인트벤처를 통한 사업 영역 확장을 이어가 기존 실적에 탄력을 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중간배당 결정은 주주환원 계획을 실행으로 옮기는 첫 단추"라며 "안정적인 재무구조와 사업 경쟁력을 기반으로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를 지속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함께 높여나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