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온다습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산림과 도심 녹지공간에 독버섯 발생량이 급증하자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이 '독버섯 주의보'를 발령했다.
11일 국립산림과학원은 폭염과 국지성 소나기가 반복되는 기상 여건 속에서 독버섯이 곳곳에서 자라고 있어 중독사고를 막기 위한 각별한 경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야생버섯은 상대습도 70% 이상의 고온다습한 조건에서 왕성하게 발생한다. 숲길과 등산로는 물론이고 근린공원과 아파트 단지 화단, 실내 화분에 이르기까지 일상 속 녹지공간 어디서든 독버섯과 마주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일부에서는 '색이 화려하지 않으면 안전하다' '곤충이 먹은 버섯은 식용 가능하다'는 민간 속설을 믿기도 하지만, 이는 과학적으로 전혀 근거가 없는 정보다.
야생버섯은 겉모습만으로는 독성을 구분할 수 없으므로 채취한 것을 먹지 않는 게 중독사고를 막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에 등록된 반려동물 수가 367만마리를 넘어서면서 반려동물의 독버섯 중독 위험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산책 중에는 목줄을 짧게 잡아 반려동물을 통제하고, 풀숲에 들어가 야생버섯을 핥거나 먹지 못하도록 세심한 관찰이 요구된다.
독버섯 중독사고는 섭취 의심 시점부터 전문 의료기관 치료까지의 골든타임 확보가 생명과 직결된다. 중독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하며, 이때 먹은 버섯 실물이나 사진을 함께 가져가면 의료진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신속한 응급 처치를 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유림 산림미생물이용연구과 박사는 "야생버섯은 반드시 눈으로만 관찰하고, 무분별한 섭취를 삼가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