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하영의 증조부 친일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그가 과거 친일 청산을 다룬 영화에 출연했던 사실이 재조명되며 화제가 되고 있다.
하영은 2022년 개봉한 영화 '리멤버'에서 레스토랑 아르바이트생 '릴리' 역을 맡았다. 당시 단역 수준의 출연이었지만, 최근 그의 증조부를 둘러싼 친일 논란이 불거지면서 해당 작품의 메시지가 새롭게 조명받는 상황이다.
'리멤버'는 일제강점기 친일파로 인해 가족을 잃은 80대 알츠하이머 환자 한필주(이성민 분)가 기억을 잃기 전 복수를 실행하는 내용을 담았다. 영화는 해방 후에도 제대로 청산되지 못한 친일 문제와 역사적 책임을 정면으로 조명한다.
작품 속에서 한필주는 자신의 아버지를 죽음으로 내몰고 재산을 강탈한 인물, 형을 강제징용 보낸 인물, 누나를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게 만든 인물들을 찾아다니며 복수를 감행한다.
이처럼 친일 행위와 역사적 책임을 핵심 소재로 다룬 작품에 하영이 출연했다는 점이 최근 그의 가족사 논란과 맞물리면서 재차 거론되고 있다.
누리꾼들은 "친일 청산 영화에 출연했다는 게 아이러니", "이런 영화에 나오면서도 증조부 행적을 정말 몰랐을까", "대본 읽으면서 어떤 생각이었을지 궁금하다", "의사 집안 출신이라는 걸 그렇게 많이 얘기했는데 몰랐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하영은 그간 방송과 인터뷰에서 '4대째 의사 집안' 출신이라는 점을 수차례 언급했다.
이 과정에서 증조부가 의사 안상호라는 사실이 알려졌고, 안상호가 일제강점기 당시 친일 단체인 대정친목회(대정실업친목회) 평의원으로 활동한 기록이 재조명됐다.
이같은 논란에 하영의 소속사 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는 11일 "하영의 증조부 안상호 선생이 1916년 대정친목회의 평의원 명단에 이름이 올라있는 기록이 실제로 존재함을 확인했다"며 "충분한 검증 없이 '사실무근'이라 성급히 답변해 혼란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기존의 입장을 번복하고 논란에 대해 공식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