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90년대를 풍미한 베테랑 배우 안진수가 81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11일 유가족 측은 안진수가 지난 10일 별세했다고 밝혔다. 고인은 2024년 췌장암 수술을 받았으며, 2026년 초 암이 재발해 투병 중 건강이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1945년생인 고인은 한국 영화와 드라마계에서 40여 년간 활약하며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MBC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1991~1992)를 비롯해 SBS 드라마 '모래시계'(1995), '여인천하'(2001~2002) 등 안방극장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영화계에서도 고인은 없어서는 안 될 감초 배우로 평가받았다. 강우석 감독의 '투캅스' 시리즈에서 형사 역을 맡았고, 김태규 감독의 '긴급조치 19호'(2002)에서는 신문사 사장으로 출연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고인의 필모그래피는 300여 편에 달한다. 배창호 감독의 '기쁜 우리 젊은 날'(1987), 강우석 감독의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1989), '투캅스'(1993), '마누라 죽이기'(1994), 임권택 감독의 '태백산맥'(1994), 문종금 감독의 '싸울아비'(2001) 등에서 다양한 역할을 소화했다.
문종금 감독은 추도사를 통해 "더 이상 새로운 작품에서 고인의 모습을 만날 수 없다는 사실이 안타깝고 허전하지만, 고인이 남긴 작품과 연기, 아름다운 기억은 우리 곁에 오래도록 살아 숨 쉴 것"이라며 애도를 표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중앙보훈병원 장례식장 3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3일 오전 6시 30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