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들이 최대 승부처인 호남 TV토론에서 연고와 정책 역량을 내세우며 날 선 공방을 벌였다.
지난 10일 호남권 표심을 잡기 위해 송영길·정청래·김민석 후보는 전남광주 서구 KBC 방송토론회에서 당심을 향한 열띤 공방을 전개했다.
세 후보는 각자의 호남 연고를 내세우며 이재명 정부의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할 적임자가 자신이라고 내세웠다.
선두권을 형성한 정청래 후보와 김민석 후보는 핵심 정책 수행 능력과 당정 관계를 둘러싸고 날카롭게 대립했다.
추진력을 강조한 정 후보가 연내 반도체특별법 제정을 통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하자, 김 후보는 총리 재임 시절 구축한 조율 역량과 경제 이해도를 강조하며 맞섰다.
이어 김 후보가 안정적인 당정 관계의 중요성을 지적하며 당내 갈등 가능성을 언급하자, 정 후보는 호남 유권자에 대한 모독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특히 김 후보가 정 후보를 향해 "실제 경제 정책을 다뤄보거나 아니면 (메가 프로젝트와) 관련된 대기업의 오너들과 일정 기간 이상 토의를 해본 적이 있나"라고 질문하자, 정 후보는 "김 후보는 사람을 무시하는 데 좀 일가견이 있는 것 같다"며 "당연히 당대표를 하면서 1년 동안 얼마나 많은 기업인들과 만나서 얘기했겠나"라고 불쾌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호남 정치의 위상 강화 방안에 대해서도 시각차를 보였다. 김 후보는 지난 지방선거 공천 과정의 논란을 거론하며 연말까지 혁신적인 공천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혀 당시 당대표였던 정 후보의 책임론을 건드렸다.
반면 정 후보는 호남 민심이 원하는 것은 인연이 아닌 선명한 개혁성이라고 맞받아쳤다. 송영길 후보는 세 후보 중 유일하게 지역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호남 출신 후보임을 앞세우며 실력과 행정력으로 승부하겠다고 호소했다.
과거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추진 당시 유출된 문자메시지 의혹을 두고도 논쟁이 벌어졌다. 정 후보가 특정 국무위원과의 연관성을 따져 물으며 김 후보를 겨냥하자, 김 후보는 유언비어를 통한 취조식 정치라며 거세게 반박했다.
민주당은 11일부터 나흘간 진행되는 호남권 권리당원 투표를 거쳐 오는 15일 경선 결과를 공개한다. 이어 16일 수도권 경선을 치른 뒤 17일 전당대회에서 당원 투표 30%와 국민 여론조사 70%를 합산해 차기 당대표를 최종 확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