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경기 지역 간 아파트 매매가격 격차가 1년 만에 8억 원 가까이 벌어졌다. 경기 지역 집값 오름세보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 폭이 훨씬 가파르게 가팔라지면서 수도권 내 주거 이동 부담이 한층 무거워졌다.
11일 KB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지난 7월 서울 아파트 중위 매매가격은 12억7853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0억2833만 원)보다 24.1% 뛰었다. 반면 같은 기간 경기 지역 아파트 중위가격은 4억8167만 원에서 5억 원으로 3.8% 상승하는 데 그쳤다.
두 지역 간 아파트 중위가격 차이는 7억7853만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7월 두 지역의 가격 차이가 5억4666만 원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1년 새 격차가 2억3187만 원이나 넓어졌다.
서울과 경기 간 가격 간극은 해마다 커지는 흐름이다. 2023년 7월 4억7250만 원이던 격차는 2024년 7월 4억8000만 원을 거쳐 올해 8억 원 선에 바짝 다가섰다.
이 같은 격차 확대는 서울 아파트값의 빠른 상승세가 이끌었다. 지난 7월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14.07% 올랐으나, 경기 지역 상승률은 5.31%에 머물렀다. 서울은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등 규제 속에서도 매수세가 끊이지 않았다.
서울 내에서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낮았던 소규모 단지까지 신고가를 새로 쓰는 분위기다. 동대문구 '신이문 금호어울림'(166가구)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초 10억2000만 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강서구 등촌동 '등촌 우성'(244가구) 전용 67㎡ 역시 지난달 16일 8억5900만 원으로 최고가를 경신했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서울과 경기 간 가격 차이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의 '8·3 세제개편' 발표 이후 세금 부담이 비교적 적은 서울 내 20억 원 전후 '덜 똘똘한 한 채'로 수요가 이동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서울의 매수세 강화는 경기 지역으로의 수요 이탈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7월 경기 지역 아파트 매매건수(9만8251건) 중 서울 거주자가 매입한 비중은 15.4%(1만5149건)를 기록했다.
박합수 건국대학교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세제 개편에 따라 세 부담이 적은 20억 원 이하 매물로 매수세가 옮겨가며 서울 아파트 평균 가격을 끌어올릴 수 있다"며 "서울 중저가 아파트값까지 오르면 여기서 밀려난 수요가 경기권으로 넘어가는 현상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