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4일 인적분할 결정 뒤 3월 26일 브랜드 계약금액 재조정
지난해 수수료 2051억·1분기 525억...상표권도 사업 연관성 따라 승계
㈜한화가 인적분할을 결정한 지 두 달여 뒤인 지난 3월 26일 이사회 안건에 '한화 브랜드 라이선스 2025년 계약금액 정산 및 2026년 계약금액 변경의 건'이 올랐다. 이사회는 이를 의결했다. 회사를 둘로 나누는 절차가 진행되는 사이 계열사들이 쓰는 '한화' 브랜드 계약도 따로 손질됐다.
브랜드 계약은 분할 발표 전부터 잡혀 있었다. 한화 이사회는 지난해 12월 16일 '2026년 한화 브랜드 라이선스 계약의 건'을 먼저 승인했다. 한 달 뒤인 올해 1월 14일 한화비전·한화호텔앤드리조트·한화갤러리아·한화모멘텀·한화로보틱스 등을 묶어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M&S)를 신설하는 인적분할을 결정했다. 3월에는 브랜드 계약금액을 다시 조정했고, 5월 14일 분할계획서 변경안을 처리했다.
분할은 지난 1일 이뤄졌다. 존속 한화에는 방산·조선·에너지·금융 계열이 남았고 테크·라이프 계열은 한화M&S로 넘어갔다. 한화와 한화M&S 주식은 지난달 30일부터 거래가 정지됐다. 한화 변경상장과 한화M&S 재상장은 오는 25일 예정이다.
12월 계약, 1월 분할...3월 '이름값' 다시 조정
금액은 연간 2000억원을 넘는다. ㈜한화가 지난해 계열사들로부터 받은 브랜드 수수료는 2051억원이다. 올해 1분기에도 525억원을 받았다. 지난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285억원, 한화오션 383억원, 한화솔루션 170억원, 한화생명 434억원을 각각 브랜드 사용 대가로 지급했다.
사용료는 계열사 매출과 연동된다. 매출액에서 광고선전비를 뺀 금액에 0.3%를 적용해 계약금액을 잡는다. 이후 실제 실적이 나오면 다시 정산한다. 지난 3월 이사회에 2025년 정산과 2026년 계약금액 변경이 한 안건으로 올라온 배경이다.
계열사별 계약금액도 공시에 나온다. 한화생명의 2025년 브랜드 라이선스 계약 정산금액은 432억원이다. 올해 변경 계약금액 역시 432억원이다. 계약기간은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다. 계열사마다 연간 계약을 맺고 금액 변동이 생기면 다시 이사회 절차를 거친다.
㈜한화가 지난해 받은 브랜드 수수료 2051억원은 같은 기간 배당금 수익 1062억원보다 많았다. 브랜드 수수료가 배당수익의 두 배에 육박한다. 인적분할 이후 존속 한화에 남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솔루션, 한화생명 등의 계열사는 브랜드 사용료 지급 규모가 큰 곳들이다.
계열사 지분만 나눈 게 아니다...상표권도 분할 대상
분할계획에는 상표권도 포함됐다. 특허권·실용신안권·상표권·디자인권·저작권·영업비밀 등 지식재산권은 관련 사업을 기준으로 나눴다. 분할 대상 사업에 딸린 지식재산권은 한화M&S가 승계하고 나머지는 존속 한화에 남긴다. 신설회사로 넘어가는 지식재산권은 분할계획서 '[첨부8] 승계대상 지식재산권 목록'에 따로 담았다.
한화M&S로 넘어간 회사들도 자체 상표권을 갖고 있다. 분할 전 한화 공시자료를 보면 한화비전의 등록 상표권은 289건, 한화갤러리아는 206건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115건, 아워홈 107건, 한화모멘텀은 6건이다. ㈜한화 글로벌부문과 건설부문은 각각 73건과 45건을 보유하고 있다.
지식재산권을 나누는 작업과 그룹 브랜드 계약은 일정도 달랐다. 한화는 지난해 12월 2026년 브랜드 계약을 승인했고, 올해 1월 분할을 결정했다. 이어 3월 브랜드 계약금액을 조정한 뒤 5월 분할계획서를 다시 손봤다.
브랜드 사용료는 분할 직전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대상에도 올랐다. 공정위는 지난 6월 한화그룹의 브랜드 사용료 거래와 관련해 현장조사에 착수했다. 한화그룹은 브랜드 수수료가 주요 그룹 지주회사들이 공통적으로 두고 있는 수익원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화와 한화M&S는 오는 25일 증시로 돌아온다. 한화는 변경상장, 한화M&S는 재상장한다. 다만 분할 이후 한화M&S로 넘어간 계열사들이 올해 '한화' 브랜드 사용 대가로 얼마를 부담하게 되는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