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동명이인 환자를 착각한 의료진의 실수로 멀쩡한 신체 부위가 절제돼 평생 장애를 안게 된 할머니의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8일 래드바이블에 따르면 데브라 부캐넌은 피부암 병변 제거 수술을 받기 위해 빅토리아주 웨스턴 헬스 산하 병원을 찾았다가 황당한 변을 당했다. 의료진이 같은 이름을 가진 다른 환자와 부캐넌을 착각해 요구하지도 않은 성기 일부 절제 수술을 진행했다.
당시 상황은 의료진의 무성의한 환자 확인에서 비롯됐다. 간호사가 "데브라"를 부르자 부캐넌이 성이 부캐넌이 맞는지 재차 물었고, 의료진은 "맞다"며 그를 수술실로 안내했다. 옆에 있던 다른 데브라 성을 가진 환자가 자신이 먼저라고 알렸으나 의료진은 이를 무시하고 부캐넌을 수술대에 올렸다.
수술을 마치고 화장실을 찾은 부캐넌은 심한 출혈을 확인하고 나서야 문제가 생겼음을 직감했다.
원래 제거하려 했던 피부암 병변은 그대로 남아 있었고, 전혀 다른 부위에 수술이 진행된 상태였다. 부캐넌이 항의하자 수술에 참여한 전공의조차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당황해했으며, 병원 측은 인력 부족과 동명이인 혼선을 원인으로 들며 미온적인 설명만 남긴 채 그를 퇴원시켰다.
피해자는 이번 사고로 신체적 훼손뿐만 아니라 극심한 정신적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부캐넌은 "의사를 만날 때마다 불안감에 시달리고 자신감을 완전히 잃었다"며 "사람 몸을 다루는 일에서 컵을 깨뜨리는 식의 실수가 나와서는 안 된다"고 토로했다.
피해자 측 법률 대리인은 환자의 동의조차 구하지 않고 진행된 이번 수술을 상식 밖의 중대한 의료 과실로 규정하고 법적 대응에 나섰다. 웨스턴 헬스 측은 환자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구체적인 해명을 피하면서도, 불상사가 발생했을 때 정해진 절차에 따라 사과와 원인 조사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