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크게 다툰 뒤 이튿날 손이 닭발처럼 굳고 호흡 곤란 증세를 보인 30대 여성이 뇌졸중이 아닌 '호흡성 알칼리증' 진단을 받았다. 감정이 격앙돼 숨을 가쁘게 쉬면서 체내 이산화탄소 농도가 급격히 떨어진 것이 원인이었다.
10일 바스티유 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윈난성에 거주하는 31세 여성 A씨는 남편과 심한 말다툼을 벌인 다음 날 아침 식사를 하던 중 이상 증세를 느꼈다.
발 끝에서 시작된 마비와 찌르는 듯한 통증이 다리와 복부로 퍼졌고, 가슴이 답답해지면서 호흡이 가빠졌다. 이와 함께 양손의 근육이 경련을 일으키며 안쪽으로 강하게 굽어 '닭발' 형태로 굳어졌다.
가족들은 A씨가 뇌졸중에 걸린 것으로 판단해 즉시 병원으로 이송했다. 의료진은 검사 결과 A씨의 증상을 과호흡으로 인한 호흡성 알칼리증으로 판단했다.
호흡성 알칼리증은 불안이나 공포,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호흡이 과도하게 빨라지거나 깊어지면서 발생한다.
이산화탄소가 대량 배출돼 혈액 내 농도가 떨어지면 산합 균형이 깨진다. 이 과정에서 혈중 유리어 칼슘 수치가 일시적으로 감소해 사지 마비와 머리 어지럼증, 손가락이 굽어지는 근육 경련이 일어난다.
의료진은 "과호흡 증상이 나타날 때 비닐봉지를 입에 대고 숨을 쉬게 하는 민간요법은 체내 산소 농도를 떨어뜨려 위험할 수 있다"며 "환자를 침착하게 앉힌 뒤 천천히 깊게 숨을 쉬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