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안동시 낙동강변에 조성된 '실개천 물길공원'에서 길이 약 1.5m의 구렁이가 물놀이를 즐기는 모습이 포착돼 시민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안동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5시쯤 이 공원 물길에서 구렁이 한 마리가 유유히 헤엄치는 모습이 발견됐다. 이날 안동 지역의 낮 최고기온은 37도를 넘어서며 극심한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당시 공원에는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물에 발을 담그며 더위를 피하고 있었다. 구렁이를 목격한 일부 시민들은 독사로 착각하고 급히 물 밖으로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다.
신고를 접수한 소방 당국은 현장에 출동해 구렁이를 안전하게 포획했다. 포획된 구렁이는 사람의 발길이 뜸한 야산에 방사됐다.
실개천 물길공원은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여름철 인기 피서지다. 안동댐에서 흘러내려오는 찬물을 끌어들여 약 400m 길이의 물길을 만들었으며, 수심이 20~40㎝로 얕아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들이 안전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구렁이는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보호종이다. 평균 몸길이가 1.5~2m에 달하며 독은 없지만, 몸의 무늬와 색깔이 독사인 살무사와 유사해 일반인이 육안으로 구별하기 쉽지 않다.
이번 사건이 알려지자 온라인에서는 "구렁이도 더워서 물놀이 왔나보다", "사람이나 뱀이나 폭염은 피할 수 없다", "얼마나 더웠으면 사람 많은 곳까지 왔을까"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