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09일(일)

"폭염 속 구조된 진돗개 '새봄이'가 무지개다리를 건넜습니다"

폭염 속 철장에 방치돼 생명이 위태로운 상태에서 구조됐던 진돗개 '새봄이'가 끝내 세상을 떠났다. 구조자들이 건강을 회복해 내년에는 새로운 봄을 맞자는 뜻으로 붙여준 이름도 마지막 바람으로 남게 됐다.


9일 '마당개 자원봉사자' 김돗개는 SNS를 통해 새봄이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그는 "새봄아, 이제는 그 무엇도 널 가두지 못할 거야"라며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새봄이는 지난달 말 폭염 속 야외 철장에 방치된 상태로 발견됐다. 당시 보호자는 베트남에 체류 중이었고 다른 사람에게 돌봄을 맡겼다고 설명했지만, 구조자들이 현장에서 확인한 새봄이는 몸조차 제대로 가누기 힘든 상태였다.


Instagram 'kim_dot_gae'


온몸은 오물에 뒤덮여 있었고 마시던 물에는 녹조가 껴 있었다. 고개가 한쪽으로 기울고 눈동자가 흔들리는 안구진탕 증세까지 나타났다.


보호자의 동의를 얻어 구조된 새봄이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고 검사 결과 심장사상충 양성 판정을 받았다. 신경학적 이상 증상의 원인을 확인하려면 전신마취를 동반한 추가 검사가 필요했지만 체력과 기력이 크게 떨어진 탓에 우선 몸 상태를 회복시키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구조자들은 새봄이에게 새 이름을 붙였다. 힘든 시간을 이겨내고 건강해져 내년에는 따뜻한 새로운 봄을 함께 맞았으면 한다는 뜻이었다.


임시보호에 들어간 뒤 새봄이는 한때 조금씩 호전되는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심장사상충 감염으로 몸에 부담이 누적된 상태에서 면역력 저하와 여러 합병증이 겹치면서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고 김돗개 측은 전했다.


새봄이가 처음 발견됐던 철장에는 누군가 적어놓은 듯한 문구가 붙어 있었다.


"다시는 살아있는 어느 것도 키우지 마세요"


구조자는 새봄이를 방치한 책임을 묻기 위해 경찰 수사에도 협조하겠다는 입장이다. 관련 게시물에는 "구조됐으니 이제 살 수 있을 줄 알았다", "그곳에서는 마음껏 뛰어놀기를 바란다”"는 등의 추모 글이 이어졌다.


김돗개는 새봄이를 떠나보내며 "비록 우리가 바라던 봄을 이곳에서는 함께 맞이하지 못했지만, 새봄이는 이제 아픔도, 사람도, 그 무엇도 막을 수 없는 영원한 봄으로 떠났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