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08일(토)

친딸처럼 지낸 며느리인데... 치매 검사 권하자 시어머니 "혼자 죽겠다" 격노

시어머니와 친딸처럼 지내온 며느리가 치매 의심 증상을 보이는 시어머니에게 검사를 권유했다가 오히려 관계에 금이 갔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8일 JTBC '사건반장'에는 50대 며느리 A씨의 고민이 소개됐다. A씨는 결혼 이후 시어머니를 친어머니처럼 모셨다. 시장 나들이는 물론 목욕탕까지 함께 다닐 정도로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고, 주변 사람들이 진짜 모녀로 오해할 만큼 가까운 사이였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시어머니는 손주와 증손주를 직접 돌볼 정도로 건강한 편이었다. 하지만 얼마 전부터 평소와 다른 모습이 감지되기 시작했다.


동일한 말을 계속 되풀이하고, 물건을 어디 뒀는지 잊어버리는 일이 잦아졌다. 집에서 손주를 돌보기로 해놓고 밖으로 나가버리거나, 집을 찾아온 A씨를 보고 "왜 왔니"라고 물어보는 일도 생겼다.


상황은 점점 악화됐다. 외출 후 집으로 돌아오는 길을 찾지 못해 한참을 헤매다가 겨우 귀가한 일도 있었다.


A씨는 남편과 의논한 뒤 시어머니에게 조심스럽게 치매 검사를 받아보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시어머니는 "내가 치매라는 거냐"며 격하게 반응했다. "치매에 걸리면 그냥 나 혼자 죽겠다", "너희가 자꾸 그런 말을 하니까 스트레스를 받아 더 깜빡하는 것"이라며 검사 자체를 강하게 거부했다.


A씨는 "친척과 지인이 치매로 고생하는 모습을 직접 지켜봐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넷으로 증상을 찾아볼수록 어머니 상태와 비슷한 사례가 많아 불안했지만, 정작 어머니가 검사를 거부하면서 답답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심경을 전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이광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현재 증상만으로 치매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인지기능 저하는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전문의는 "약물 부작용이나 우울증 때문에 치매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고, 초기 알츠하이머 치매 역시 치료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치매가 아닐 수도 있고 치료가 가능한 경우도 있으니 '병원에서 한 번 확인만 해보자'는 식으로 안심시키며 설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박지훈 변호사는 "어르신들은 치매라는 말 자체에 자존심이 상하고 두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검사의 필요성은 충분하지만 상처받지 않도록 신중하고 부드럽게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