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08일(토)

'딸 학비 4200만원' 황희 "폐기 버스 개조해 청년 주택"... 논란에 결국 철회

문재인 정부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역임한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3선)이 폐기 예정 버스를 리모델링해 청년 주택으로 활용하자는 제안을 내놨다가 정치권의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황 의원은 결국 자신의 제안을 철회했다.


황 의원은 지난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운하에는 보트하우스가 즐비하게 있다. 폐선박 또는 중고선박을 리모델링해서 1만가구 이상을 공급하여 주택 문제 해결책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우리의 경우 폐기되는 버스를 주거 공간으로 리모델링하고 대학가 청년들의 단기성 주거 공간으로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제안해 본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인 비용까지 제시했다. "리모델링 비용을 5000만원 정도만 잡아도, 1만 세대면 전체 5000억 수준에 불과하다"며 "개조 방식에 따라, 자체 운전을 통해 이동 가능한 이동형 버스 하우스, 외부 차량을 통해 이동이 가능한 트레일러형 버스 하우스를 설계해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 뉴스1


황 의원은 "정부의 주택공급 정책이 민간 의존도가 매우 높은 관계로 그 속도가 더딜 수 있다"며 "청년들이 안정된 주택을 마련하기 전 단계까지 임시 주거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고, 신속하게 공급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충분히 검토할 가치는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야당과 정치권은 즉각 반발했다. 박충권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황 의원과 이재명 정부에 묻는다. 이것이 정녕 나라의 미래인 청년에 대한 대책인가"라며 "황 의원 본인과 가족들부터 당장 '버스 하우스 1호 입주자'로 들어가는 모범을 보이라"고 비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암스테르담 수상 주택은 간척과 운하라는 지리적 특수성을 지닌 네덜란드에서도 극히 일부에 불과한 대안형 주택일 뿐이다. 이런 논리를 편 자체가 정책적 무지와 무책임을 드러낼 뿐"이라며 "황 의원은 청년들 가슴에 못을 박은 이번 망언을 즉각 철회하고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어떤 경위로 이런 기괴한 발상이 여당 중진 입에서 나오게 됐는지 배경을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며 "대통령실도 청년을 버스 안으로 내모는 이런 주거 정책 구상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라"고 덧붙였다.


김성열 개혁신당 최고위원은 "아파트 좀 사게 대출규제라도 풀어달라니까 이제는 폐기된 버스 고쳐서 살라고 한다"며 "한마디로 청년을 거지 취급하고 앉아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은 2021년 2월 문체부 장관 청문회 당시 황 의원 딸의 외국인학교 학비 논란을 언급하며 "정작 황희 자신의 자녀는 1년에 학비만 4200만원인 외국인 학교를 보낸다. 고귀하신 당신 자녀분이나 버스 하우스에 가서 가서 살라고 하라"고 공격했다.


김종훈 진보당 대표도 "가장 좋은 주거 공간을 청년들에게 제공해도 모자른 마당에 왜 힘들고 어려운 것은 청년들의 차지인가. 당신부터 살아 보라는 청년들의 반응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비판이 확산되자 황 의원은 기존 게시글을 삭제하고 입장을 정리했다. 황 의원은 "버스 하우스 개념은 순수한 아이디어 차원"이라며 "아이디어를 더더욱 풍부하게 하자는 차원이고 정부가 그런 정책을 추진한다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언론 공지를 통해 "황 의원의 버스 하우스 등 단기성 주거 공간 관련 페이스북 게시글은 당 입장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의원의 개인적인 의견임을 밝힌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