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밀양의 마지막 분만병원인 제일병원이 저출생과 인력난으로 내달 폐업하며 지역 내 원정 출산 비상이 걸렸습니다.
지난 6일 밀양시는 지역 내 유일한 분만 의료기관인 제일병원이 오는 31일 진료를 끝으로 다음 달 1일 최종 폐업한다고 오늘 밝혔다.
이에 따라 밀양 지역 임신부들은 향후 출산을 위해 창원이나 양산, 부산 등 인근 대도시 의료기관으로 이동해야 하는 '원정 출산'이 불가피해졌다.
이번 폐업의 직접적인 계기는 핵심 의료진의 이탈이다. 70대인 병원장과 함께 근무하던 60대 산부인과 전문의가 사직을 결정하면서 정상적인 분만실 운영이 불가능해졌다.
고령인 원장 역시 인력난과 경영난이 겹치자 운영을 지속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
근본 원인은 가파른 출생아 감소에 따른 만성 경영악화다. 밀양시 인구는 지난해 10만 명 선이 무너졌으며, 분만 건수가 급감하면서 병원 재정이 급격히 악화했다.
분만 의료는 24시간 당직 체계 유지와 고비용 인력 투입이 필수적이지만, 출생아 부족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를 견디지 못했다.
밀양시는 그동안 해당 병원의 분만 인프라 유지를 위해 지원을 이어왔다.
지난 2013년 시설 및 장비 확충 비용 10억 원을 지원한 데 이어 매년 5억 원의 운영비를 투입했으나, 지역 의료진 공백과 저출생이라는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
시는 의료 공백에 따른 혼란을 줄이기 위해 비상 대응에 나섰다. 보건소에 등록된 임신부를 대상으로 '119 안심콜' 사전 등록을 안내하고, 밀양소방서와 협력해 분만 장비를 갖춘 전용 구급차 7대를 배정했다.
양산부산대병원과의 협력을 통해 고위험 임산부 진료 체계를 구축하고, 임신 36주 이상 산모에게는 월 2회 이상 집중 모니터링을 실시한다.
아울러 제일병원이 위탁 운영해 온 공공산후조리원의 운영 중단을 막기 위해 새로운 수탁기관 공모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