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직원을 단 한 명도 두지 않고 홀로 막대한 매출을 올리는 '1인 기업'이 급증하고 있다. 코딩과 고객 응대, 마케팅 등 기업 운영 전반을 AI가 전담하면서 창업의 지형도가 뿌리째 흔들리는 양상이다.
지난달 30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연 매출 100만 달러(약 14억 3000만 원) 이상을 달성한 1인 사업자가 수천 명에 달하며, 2023년부터 2025년 사이 두 배로 늘었다고 결제업체 스트라이프의 분석을 인용해 보도했다. 동기간 연 매출 1000만 달러(약 142억 원)를 돌파한 1인 기업 역시 세 배 가까이 폭증했다.
실제 지난해 12월 기업용 AI 도구 개발업체를 창업한 벤 브로카는 혼자서 1만 명이 넘는 유료 고객을 확보했다.
올해 매출만 1000만 달러에 달할 전망이지만 직원은 그가 유일하다. 이메일 처리부터 코딩, 오류 수정, 고객 문의 대응까지 업무 대부분을 AI 시스템에 맡겼기 때문이다.
이 같은 현상은 기술 및 정보산업 분야에서 가장 확연히 나타난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인스티튜트가 미 인구조사국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 1년간 정보산업 분야 신규 사업 신청은 약 45% 늘어 전체 업종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신규 창업 시 직원을 채용하겠다고 밝힌 비율은 가장 크게 줄었다.
AI 기반 1인 창업이 급증하면서 노동시장 구조 변혁에 대한 진단도 이어진다. 하버드 경영대학원 렘브란트 코닝 교수가 스타트업 5만 곳을 분석한 결과, AI를 적극 활용하는 스타트업은 일반 스타트업에 비해 직원 수가 평균 25%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 발전이 채용 규모를 줄이는 한편, 청년층의 구직 난항이 1인 창업으로 이어지는 배경이 됐다는 분석이다.
다만 AI 활용에 따른 비용 부담도 만만치 않다. 브로카는 고객 요청 처리를 위해 앤트로픽의 AI 모델 '클로드'를 사용하다 막대한 사용료 폭탄을 맞아 일부 계정에서 손실을 입자, 상대적으로 비용 부담이 적은 중국산 오픈소스 AI 모델로 교체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