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이 현대홈쇼핑의 투자사업부문을 분리한 뒤 지주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와 합병하는 작업에 나서면서, 수년간 이어온 지배구조 개편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겉으로 보면 현대홈쇼핑의 인적분할이 핵심처럼 보이지만, 업계는 이번 작업을 단순한 사업 재편보다 현대지에프홀딩스 중심의 지배구조 단순화 작업으로 해석하고 있다.
현재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지에프홀딩스 아래 현대홈쇼핑이 위치하고, 그 아래에 한섬·현대퓨처넷 등 주요 계열사가 연결된 구조다. 현대홈쇼핑이 홈쇼핑 사업과 투자·자회사 관리 기능을 동시에 수행하면서 사실상 ‘중간지주사’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번 개편이 완료되면 현대홈쇼핑은 홈쇼핑 사업만 담당하는 사업회사로 남고, 투자부문은 현대지에프홀딩스로 흡수된다. 결과적으로 현대지에프홀딩스가 주요 계열사를 직접 관리하는 구조가 만들어진다.
업계가 주목하는 이유는 단순히 조직도를 깔끔하게 만드는 데 그치지 않기 때문이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앞서 현대홈쇼핑 완전자회사 편입과 인적분할, 투자부문 합병을 통해 의사결정 구조를 단일화하고 투자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방향을 제시한 바 있다.
특히 한섬, 현대퓨처넷 등이 손자회사에서 자회사로 바뀌게 되면서 투자 및 사업 추진 과정에서 적용받는 규제 부담도 일부 완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홈쇼핑 사업 자체에 집중하려는 의도도 읽힌다. TV 시청 감소와 이커머스 성장으로 홈쇼핑 업황이 정체된 상황에서, 현대홈쇼핑은 사업회사와 투자회사의 역할을 명확히 분리하게 된다. 그룹 측 역시 분할 이후 홈쇼핑 사업에 인적·물적 자원을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작업을 2022년 현대지에프홀딩스 출범 이후 이어져 온 지배구조 개편의 연장선으로 보고 있다. 실제 현대지에프홀딩스는 현대홈쇼핑 완전자회사 편입 이후 투자부문 합병을 통해 이중 구조를 해소하고 자회사 관리 체계를 단순화하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