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폭염을 피해 한강공원 수영장을 찾은 시민이 30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문신 노출과 부적절한 음악 선곡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서울시가 지난 6일 발표한 집계에 따르면 지난 6월19일부터 7월 30일까지 한강공원 6곳의 수영장과 물놀이장을 이용한 시민은 총 30만6958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28만3894명과 비교해 약 8% 늘어난 규모다. 성인 기준 3000원에서 5000원 사이의 저렴한 입장료와 야간 개장이 맞물리면서 도심 속 피서 명소로 자리 잡은 결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이용객이 급증하면서 수영장 내 문신 노출을 제한해야 한다는 민원이 잇따라 제기됐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뚝섬 한강공원 수영장을 방문한 한 이용객은 문신이 위협감과 혐오감을 준다며 "문신 노출을 제한하거나 입장을 막아달라"는 취지의 민원을 제기했다.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은 만큼 타인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는 문신은 래시가드 등으로 가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한 시민은 "문신 여부만으로 공공시설 출입을 막는 것은 명백한 차별"이라며 "타인의 외모나 신체적 특징이 불쾌하다는 이유로 입장을 제한할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 개인의 표현 자유를 침해하는 과도한 조치라는 지적이다.
DJ 공연을 둘러싼 불만도 이어지고 있다. 여의도 수영장과 난지 물놀이장에서 최근 진행된 DJ 공연에서 부적절한 가사가 담긴 해외 음원이 큰 소리로 재생됐다는 것이다. 어린이들이 주로 이용하는 낮 시간대에 마약이나 성행위를 묘사한 가사의 음악이 흘러나와 물놀이를 방해했다는 민원이 접수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올해 민원이 지난해보다 월등히 늘어난 수준은 아니지만 수렴한 의견들을 검토해 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보완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는 공공시설 특성상 문신 여부와 관계없이 누구나 이용할 수 있어야 하므로 단순한 불쾌감이나 위협감만으로는 출입 제한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DJ 공연은 이달 말까지 예정된 일정을 전면 중단하기는 힘들지만 음량과 선곡, 공연 시간대를 조정해 운영 방식을 개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