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07일(금)

축구협회, 외국인 심판에 '법카 성접대' 정황... 박문성 "개념 상실, 국제적 망신

대한축구협회가 2011년부터 2012년까지 국가대표팀 경기에 참여한 외국인 심판들에게 법인카드로 성접대를 제공한 정황이 문화체육관광부 감사 문건을 통해 드러났다.


접대 대상에는 월드컵 및 올림픽 예선 경기의 심판과 경기 감독관까지 포함되어 있어 국제 경기의 공정성 논란으로 파장이 확대되고 있다.


지난 6일 JTBC 보도에 따르면 문체부가 2016년 작성한 '대한축구협회 임직원 등 비리 조사 결과' 문건에는 축구협회가 2011년 3월부터 1년간 국가대표팀 경기에 참여한 외국인 심판 등 20명에게 7차례 부적절한 접대를 제공한 내용이 담겼다.


해당 문건에 따르면 이 중 3건은 브라질월드컵과 런던올림픽 예선전 관련 경기였다. 문체부 조사 결과 2012년 2월 29일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예선 쿠웨이트전 당일 새벽, 서울 강남의 한 안마시술소에서 축구협회 법인카드로 50만 원이 결제됐다. 당시 결제를 담당한 심판국 직원 A씨는 "안마 비용은 성매매 비용까지 포함된 금액이었으며, 외국인 심판들이 먼저 요구해 접대했다"고 진술했다.


JTBC '뉴스룸'


2011년 9월 런던올림픽 최종예선 오만전 직후에도 경남 창원의 안마업소에서 76만 원이 결제됐으며, 2012년 3월에는 경기 도중 심판을 관리·감독하는 감독관을 위해 마사지 업소에서 법인카드가 사용된 정황도 포착됐다.


성접대가 이뤄진 것으로 지목된 경기는 친선경기 4경기와 올림픽 예선 2경기, 월드컵 예선 1경기 등 총 7경기다.


이에 대해 대한축구협회는 "해당 사건은 15년 전 일로 협회 문서 보관 연한이 5년에 불과해 모든 정황을 정확히 확인하기 어렵다"면서도 "과거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을 수 있으나 현재는 철저한 내부 관리 지침을 마련해 준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안에 대해 축구계 내부에서는 단순한 비위를 넘어 국제적 문제로 번질 수 있다는 거센 비판이 쏟아졌다.


유튜브 '달수네라이브'


유튜브 채널 '달수네라이브'에 출연한 축구 해설위원 박문성은 "개념 자체가 상실된 거다. 얼마나 국제적인 망신이냐?"라며 분노했다. 이어 "'저희 내일 경기 잘 봐주세요'라며 승부에 영향을 미치려고 했던 거 아니냐. 심판에 대한 접근 자체가 엄청난 불법이다"라며 "그 불법을 요구하는 방식이 불법 업소에 간 것이다. 또 그걸 법인카드로 결제했다. 세 가지를 다 놓고 봤을 때 우리나라 축구협회와 거기서 일하는 사람들의 사고방식이 얼마나 천박하고 후졌는지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함께 출연한 박찬우 해설위원 역시 "축구협회의 누군가가 유흥업소에 갔다는 수준의 이야기가 아니다. 지역 예선이면 AFC(아시아축구연맹)와 관련된 건데 파견 심판에게 로비를 저런 방식으로 했다는 얘기니까 차원이 달라진다"고 짚었다.


박재형 캐스터가 축구협회 관계자의 '관행적'이라는 해명을 전하자 박문성은 "관행이라는 말을 어떻게 하냐. 아무 데나 관행이라고 한다"라며 "만일 이게 사실일 경우는 그동안 우리끼리 '이거 문제 있는 것 아니냐?'를 넘어 국제적인 문제로 비화할 수 있다. '너희 월드컵 예선이나 올림픽 예선하는데 심판을 돈으로 샀어? 그것도 불법적인 방법으로?'라고 해버리면 어떻게 할 거냐?"라고 반문했다.


또한 박문성은 "청문회 과정에서도 나오지만, 문제점에 대해 나오면 '다 그렇게 해왔던 건데 왜 자꾸 그러냐?'고 하지 않나. 그렇게 얘기한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라며 "규정과 정관을 위반했으면 사과하고 책임지겠다고 하는 게 맞지 않나"라고 비판을 이어갔다.


박재형 스포츠 캐스터가 "우리 런던 올림픽 동메달도 문제 아니냐'며 '오늘 대한민국 축구의 새로운 헬게이트가 여러 개가 열려서 충격이다. 상황이 부끄럽고, 처참하다"고 토로하자, 박찬우는 "상식적으로 저걸 저렇게 쓴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세상에 어디 있나? 상상을 못 할 일이기 때문에 좀 당황스럽다. 일단 협회 쪽에서 명확히 해명해야 하고 AFC에서 어떻게 할지를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문성은 "미친 X들이다. 축구 다 말아먹으려고 작정을 했나?"라며 "진짜 말도 안 되는 옛날얘기도 아니다. 10여 년 전 얘기"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YouTube 'JTBC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