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최근 논의되는 용산공원 부지 내 주택 공급 방안을 강력히 거부하고 나섰다. 그는 도심 녹지 보존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필수 과제라며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6일 오 시장은 서울시청에서 개최된 '부동산 정상화를 위한 시민 대토론회' 마무리 발언을 통해 용산공원 어린이정원 부지 주택 공급 가능성에 대해 "절대 일부라도 그런 식으로 주택을 공급하는 용도로 쓸 수 없다"고 못박았다.
그는 "국토교통부가 공식 입장은 아니라고 하지만 계속해서 흘러나오는 현상 속에서 저는 불안감을 느낀다"며 "아무리 급해도 종자 씨는 먹어 치우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 심화를 언급하며 "녹지 면적을 최대한 관리하는 것은 서울시장으로서 책임지고 지켜내야 할 의무"라고 말했다. 또한 "바로 옆에 용산국제업무지구를 개발하면서도 용산공원 부지만큼은 30만㎡ 전부를 보존해 후대에 물려줄 막중한 책임감을 정부도 서울시도 느껴야 한다"고 역설했다.
오 시장은 전날 김용범 정책실장과의 회동에서 정부의 재개발·재건축 정책 기조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이재명 대통령이 '부동산 정책 국민 대토론회'에서 정비사업을 해도 가구 수가 크게 늘지 않거나 오히려 줄어들 수 있다고 언급한 부분을 지적한 것이다.
오 시장은 "재건축의 경우 많으면 40% 정도까지, 재개발의 경우 한 25% 정도 평균 신규 물량이 늘어난다"며 "이걸 대통령께서 모르지 않으실 텐데 굳이 공개 석상에서 신규 물량 늘어나는 것도 별로 없는데 그거 뭘 그렇게 열심히 할 필요가 있냐고 말씀하셨다"고 했다.
그는 "정부가 정비 사업에 적대적이어서 각종 정책으로 생길 수 있는 지체 현상에 대한 해결 의지가 없다고 받아들여진다면, 정비사업을 통한 신규 주택 공급은 기대하기 어려워져 집값이 계속 오를 것이라는 잘못된 신호를 시장에 줄 수 있다는 문제점을 강력히 제기했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정부가 제기한 정비사업 이주 수요로 인한 전월세 시장 자극 우려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설명이지만 주객이,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조만간 닥쳐올 이주 사업장의 경우 적절히 안배해서 진도를 나갈 수 있도록 서울시가 실무적으로 고민해서 하면 될 일이지, 정비사업에 적대적 입장을 가질 이유는 못 된다고 충언했다"고 전했다.
민간 임대사업자에 대한 규제 완화 필요성도 제기했다. 오 시장은 "민간 임대사업자들이 사업을 할 수 있도록 금융·세제를 친화적으로 바꿔 달라고 강조하는 말씀을 드렸다"며 "8·3 조치보다 훨씬 중요한 조치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원래 주택을 가지고 있던 분들에게 중과세한다고 해서 어떻게 주택난이 해결되고 안정화되고 전월세 문제가 해결되겠느냐"며 "민간임대 공급 사업자들이 세제 인센티브와 대출 인센티브를 통해 사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훨씬 가치 있는 정책적 접근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