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역에 가마솥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일주일 사이 9000명이 넘는 열사병 환자가 발생했다. 특히 지진 피해로 대피소 생활을 이어가는 지역에서 열사병 이송 환자가 급증해 보건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 총무성 소방청 집계를 인용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일까지 일주일 동안 전국에서 9180명이 열사병으로 병원에 이송됐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사망자는 7명으로 집계됐다. 입원 치료가 필요한 중증 및 중등증 환자는 3588명이었으며, 경증 환자는 5498명이다.
지자체별로는 도쿄도가 898명으로 가장 많았고, 오사카부 842명, 아이치현 601명 순이었다. 지난달 28일 규모 7.1의 강진이襲격한 구마모토현에서도 309명이 열사병으로 이송돼 전주 대비 1.4배 늘었다.
연령별로는 65세 이상 고령자가 5475명으로 전체의 59.6%를 차지해 과반을 넘어섰다.
18세 이상 65세 미만은 2878명, 7세 이상 18세 미만은 777명, 7세 미만은 50명이다.
이송 장소는 주거지가 3911명으로 전체의 42.6%를 기록해 실내 열사병 위험이 높음을 나타냈다. 도로가 1885명, 경기장과 주차장 등 야외 시설이 943명으로 뒤를 이었다.
지진 피해 지역의 열사병 위험은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일본 소방청은 구마모토 피해주민 상당수가 대피소나 차량 내 숙박을 이어가고 있다며 통풍이 잘되는 장소에 머물고 수분을 수시로 섭취하는 등 열사병 예방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8월 들어서도 땡볕 더위는 계속되고 있다. 도쿄소방청에 따르면 지난 4일 하루 동안 도쿄에서만 28명이 열사병 의심 증세로 병원에 이송됐다. 도쿄도감찰의무원은 지난 3일 사망한 4명의 사인이 열사병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