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06일(목)

"하루 40마리 쫓아냈다"...영국 덮친 폭염, 집안 습격한 '이것'의 정체

이례적인 폭염이 계속되는 영국 전역에서 파리떼가 급증해 주민들이 극심한 불편을 겪고 있다.


지난 4일(현지 시간) 텔레그레프와 가디언 등 외신은 영국에서 지난 6월부터 이어진 무더위가 파리 대량 번식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파리의 주요 포식자인 말벌 개체 수가 급감하면서 파리 번식에 제동이 걸리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냉혈동물인 파리는 무더위를 피해 그늘을 찾아 실내로 침입하는 습성이 있다. 이 때문에 영국 가정들은 창문이나 문을 여는 순간 파리떼가 집안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pixabay


현지 언론들은 이 같은 현상을 '파리 대란(plagues of flies)'이라 표현하며 심각성을 강조했다.


잉글랜드 북부에 사는 한 주민은 참다못해 환경청과 지역 의회에 파리떼 급증 조사를 요구하는 청원을 제출했다. 이 청원에는 벌써 1000명이 넘는 주민들이 서명에 동참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주민들은 "부엌에서만 하루에 40마리가 넘는 파리를 쫓아낸다"며 "끝이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호소했다. 또 다른 주민은 "파리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집이 정말 더럽게 느껴진다"며 "방충망 설치에 수백 파운드를 지출했다"고 말했다.


해충방제 업체 멀린 인바이런멘털의 애덤 주슨 최고경영자는 "영국이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열대 기후'가 파리 번식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pixabay


주슨 최고경영자는 "파리 개체 수를 자연적으로 조절하던 말벌이 급감한 상황에서 파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결과를 낳았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영국의 말벌 감소 원인으로 봄철 지속된 비와 서리를 지목했다. 악천후로 여왕벌이 죽고 벌집이 파괴된 상태에서 폭염까지 찾아오자 화초가 메말라 말벌 성체의 먹이까지 부족해졌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