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봄 결혼을 준비 중인 예비 신랑 신부들이라면 예식 날짜 선택을 신중히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같은 조건의 결혼식이라도 시기에 따라 비용이 수백만원씩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예비신부 A씨는 최근 웨딩 견적을 비교하던 중 예식장 규모와 하객 수, 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구성이 동일함에도 결혼 날짜만 몇 개월 바꿨을 뿐인데 비용이 수백만원 달라지는 것을 확인했다. A씨는 처음엔 견적서 오류라고 생각했지만, 예식 시기에 따라 식장 대관료와 식대, 드레스 및 메이크업 비용이 모두 다르게 책정된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
한국소비자원이 5일 발표한 '결혼서비스 가격 동향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25년 4월부터 2026년 6월까지 전국 14개 지역에서 이뤄진 결혼서비스 계약 11만299건을 분석한 결과 예식 시기별 가격 차이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성수기와 비수기 예식 비용 차이는 200만원을 웃돌았다. 결혼식이 집중되는 성수기인 3~6월과 9~12월의 평균 결혼 비용은 2156만원이었다. 반면 비수기인 1·2·7·8월은 평균 1954만원으로 202만원 낮았다.
월별로 살펴보면 4월 예식이 평균 2238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1월은 1913만원으로 가장 낮았다. 최고가와 최저가의 차이는 325만원으로, 비율로는 17.0%에 달했다.
예비부부들이 선호하는 예식 시기는 5월이 압도적이었다. 전체 계약 건수 중 5월이 12.2%로 1위를 차지했으며, 6월 11.3%, 4월 10.3% 순으로 나타났다.
비용 차이를 만드는 핵심 요인은 결혼식장이었다. 성수기 결혼식장 비용 중간가격은 1610만원으로, 비수기 1250만원보다 360만원이나 높았다.
상승률로 따지면 28.8%에 해당한다. 세부적으로는 식대가 220만원, 대관료가 100만원 더 비쌌다.
성수기 주말 예식을 선택하면 추가 비용 부담도 각오해야 한다. 소비자원이 결혼식장 354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2.8%가 생화 꽃장식이나 본식 도우미 등 필수 추가 항목이 있다고 응답했다.
최근 예비부부들 사이에서는 서비스 구성을 조정해 비용을 아끼려는 움직임도 커지고 있다. 스튜디오 촬영을 빼고 드레스와 메이크업만 계약하는 '드메' 비중이 지난해 4월 11.0%에서 올해 6월 19.2%로 1.7배 증가했다. 드메 패키지 중간가격은 160만원으로, 스튜디오 촬영이 포함된 스드메 패키지 292만원보다 132만원 저렴했다.
소비자원은 예식 시기와 서비스 구성을 꼼꼼하게 비교하면 결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비수기나 평일 예식을 고려하면 대관료 등을 절약할 수 있으며, 계약 전 '참가격' 누리집에서 결혼식장 및 스드메 가격 정보를 미리 확인해 예산 계획을 세우는 것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