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육·해·공군 사관학교 통합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김문수 전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진짜 목적은 육군사관학교를 없애려는 것"이라고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이 대통령은 5일 청와대에서 진행된 국방부 업무보고 자리에서 육·해·공군 사관학교 통합 방침을 설명하며 과거 군사 쿠데타를 거론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에서 군사 쿠데타가 몇 차례 발생했는데, 전부 육군에서 일어난 사건 아니냐"며 "육군사관학교 출신들이 저지른 일인데 그에 대한 책임을 물은 적이 있느냐"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군별로 분리해 군을 키우고, 장기간 특정 군종이 군 전체를 압도적으로 장악한 뒤 가끔씩 쿠데타를 일으켜 국가를 분열시키고도 아무 책임을 지지 않는 상황이 계속돼도 되느냐"며 "통합하면 이런 위험이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통합 추진 계획을 보고하자 "신속하고 강력하게 추진하라"는 지시도 내렸다.
지난 대선에서 이 대통령과 대결했던 김 전 후보는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 대통령의 발언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김 전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은 쿠데타를 막기 위해 육군사관학교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라며 "육해공군사관학교를 통합한다는 명분을 내걸었지만 실제 속셈은 육사 폐교"라고 지적했다.
김 전 후보는 "지금까지는 육사 출신이 쿠데타를 시도하더라도 별도로 존재하는 해사와 공사가 견제 역할을 할 수 있었는데, 사관학교를 통합하면 육군·해군·공군이 모두 같은 캠퍼스의 선후배 관계가 되어 오히려 더 강력한 쿠데타를 실행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김 전 후보는 "5·16에 대한 역사적 평가와 육해공군사관학교 통합 문제는 이재명 대통령이 혼자 일방적으로 판단하고 밀어붙여서는 안 되는 사안"이라며 "국군통수권자가 국민과 군, 전문가들과의 충분한 논의도 없이 쿠데타를 일으켰으니 육군사관학교를 폐교해야 한다고 선동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전 후보는 "빈대를 잡겠다고 국가 전체를 불태워 없애겠다는 위험한 발상 아니냐"고 비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국방부 업무보고에서 "앞으로도 또 쿠데타가 발생할 수 있지 않느냐. 누가 또다시 쿠데타를 일으킬 것이라고 예상했겠느냐"며 12·3 비상계엄 사태를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대부분의 장병은 나라에 충성하며 군인으로서 임무를 다하는데 일부가 이런 용서할 수 없는 행동을 벌인다. 그런 가능성을 차단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통합 사관학교 추진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