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06일(목)

"데이팅 앱 지쳤어요" Z세대 사로잡은 신종 연애법 '샙싱' 열풍

데이팅 앱을 통한 만남에 피로감을 느낀 젠지(Z세대) 사이에서 로맨틱 코미디 영화 같은 자연스러운 만남을 노리는 이른바 '샙싱(SABSing)'이 최신 연애 트렌드로 떠올랐다.


'보고 남들에게 보여진다'라는 뜻의 영문 'See And Be Seen'에서 유래한 샙싱은 원래 미국 대학 교정에서 주로 쓰이던 용어였으나, 최근 영국 등 글로벌 청년층 전반으로 확산하는 추세다. 호감이 있는 대상과 자연스럽게 마주치기 위해 특정 공공장소에 의도적으로 머무는 행위를 뜻한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학생 매체 '34th 스트리트'의 편집장 나탈리아 카스틸로는 "샙싱은 일종의 기술"이라며 "다시는 보고 싶지 않은 전 연인을 피하는 동시에 관심 있는 상대와 눈을 맞추기 위해 기회를 노리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방 안에서 가만히 기다리기보다 도서관이나 공원 같은 공간에 머물며 예상치 못한 우연한 만남과 대화가 시작될 가능성을 스스로 만드는 셈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로드아일랜드 디자인스쿨(RISD)에 재학 중인 조쉬 화이트는 미국 매체 타운앤드컨트리와의 인터뷰에서 "샙싱은 사람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지만, 동시에 자신을 어느 정도 드러내는 노출증적 요소도 결합된 형태"라며 "상대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현상은 빽빽한 일정표나 온라인 알고리즘 기반의 만남에서 벗어나 자연스러운 만남을 열망하는 Z세대의 성향을 반영한다. SNS 인증샷만 찍고 바로 자리를 뜨는 문화와 달리, 특정 공간에 오랜 시간 머물며 타인과의 접점을 기다리는 방식이다.


소셜미디어에서도 반응은 뜨겁다. 한 엑스(X·구 트위터) 이용자는 "샙싱을 시도했는데 아무런 관심도 받지 못했을 때처럼 자존감이 상하는 순간은 없다"는 글을 올렸다. 또 다른 이용자들은 "햇살 아래 벤치에 앉아 책을 읽으며 샙싱을 즐겼다", "누군가에게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느낌이 들 때까지는 꽤 재미있는 경험"이라며 일상적인 경험담을 공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