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06일(목)

고깃집에 '외부 고기' 몰래 가져와 구워먹은 3대 가족 손님... 상추 4번 리필하다 딱 걸렸다

경남 양산의 한 고깃집에서 외부 고기를 몰래 가져와 구워먹은 손님이 사장의 제지에 오히려 고성을 지르고 악성 리뷰까지 남긴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4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양산에서 5년째 고깃집을 운영 중인 사장 A씨는 지난 2일 황당한 경험을 했다고 제보했다.


JTBC '사건반장'


이날 A씨의 식당을 찾은 손님은 할아버지·할머니·부모와 어린아이 3명을 포함한 3대 가족 총 9명이었다. 이 고깃집은 캠핑장 분위기의 방갈로 개별룸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별도의 룸 이용료나 상차림비 없이 식사값만 받는다.


가족 손님은 삼겹살 2팩과 햇반 3개, 된장찌개만 주문했다. A씨는 "인원수에 비해 주문량이 적었지만 아이들을 데려와 마음껏 주문하지 못하는 사정을 생각하니 안쓰러워서 친절히 상차림을 세팅해줬다"고 말했다.


식사가 시작된 후 A씨는 CCTV로 룸 상황을 확인하던 중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양산의 기온이 42도가 넘어 숯불을 빼주려고 CCTV를 체크하고 있었는데, 주문한 고기양은 적은데 볼 때마다 불판 위 고기가 항상 가득 차 있었다"는 것이다. 나무 도마에 올려둔 매장 삼겹살은 한 줄 그대로 남아있는데 계속해서 고기를 굽는 모습에 의아함을 느낀 A씨는 CCTV 화면을 되돌려 확인했다.


영상에는 충격적인 장면이 담겨 있었다. 여성 손님이 테이블 다리 아래 가방에서 몰래 고기를 꺼내 집게로 불판 위에 올려 굽고 있었다. 이들은 식당에 올 때부터 외부 고기를 가방에 숨겨 들고 온 것으로 확인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더욱이 주문한 삼겹살이 나오기도 전 남성 손님이 고기가 든 가방을 일행 여성에게 건네며 CCTV 사각지대로 옮기라는 신호를 보내는 모습까지 포착됐다.


A씨는 "상추를 네 번이나 리필하고 김치 등 반찬을 많이 가져가길래 '고기 양이 적은데 반찬을 많이 챙겨가시네'라고 의아하게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챙겨온 고기를 구워먹고 있었다"며 허탈해했다. 이들은 밀폐용기에 밥까지 따로 싸왔는데, A씨는 CCTV 확인 전 이를 보고 '얼마나 형편이 어려우면 그랬을까' 싶어 선의로 모른 척 넘어갔던 터라 실망감이 더 컸다고 전했다.


해당 식당은 예약 안내 문자와 방갈로 내부 안내문을 통해 '외부 음식물 반입 금지, 위반 시 환불 없이 퇴장 조치 가능'이라는 방침을 명확히 공지해둔 상태였다.


A씨는 즉시 룸으로 찾아가 "외부 음식은 반입하시면 안 된다"고 제지했다. 그러나 손님들은 "저희가 뭘 싸왔는데요?"라며 오히려 따지듯 말했다고 한다. A씨는 "그동안 외부 음식을 가져온 다른 손님들은 대부분 사과해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들은 사과조차 하지 않고 적반하장 태도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원칙에 따라 퇴장을 요청하자 할아버지 손님만 사과하며 "남은 고기는 어떻게 하냐. 다 먹고 가야지"라고 억지를 부렸다. A씨가 "상차림비나 방갈로 이용료도 따로 받지 않는데, 외부에서 고기를 가져와 식당에서 구워 드시는 것은 안 된다"고 거듭 설명하자, 이번엔 남성 손님이 "한 번 이야기했으면 됐지 왜 자꾸 같은 말을 하냐"며 고성을 지르고 반말로 비꼬기까지 했다.


결국 A씨의 남편이 나서서 상황을 정리하고서야 손님들은 "소리쳐 죄송하다"며 사과하고 식당을 떠났다. A씨는 속상한 마음에 SNS에 글을 올렸지만, 아이들과 어르신이 함께 온 점을 생각해 일을 크게 만들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그날 밤 해당 손님이 매장에서 리뷰 이벤트로 올렸던 삼겹살 사진을 삭제하고 별점을 0.5점으로 바꾼 사실이 확인됐다.


A씨는 "자영업자에게 평점은 생계와 연결되는 중요한 부분인데 잘못한 것도 없는데 낮은 점수로 인해 다른 손님들이 매장을 오해할까 봐 속상하다"며 "사과만 했다면 넘어갔을 텐데 끝까지 반성 없는 태도에 경찰 신고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