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06일(목)

'리딩뱅크'가 가린 4419억...진옥동 3년, 은행 밖 무엇을 키웠나

신한은행, 국민은행보다 2331억 더 벌고도 그룹 순익은 KB에 4419억 뒤져

증권·보험 계열사 합산 5756억 차...각사 자료상 비은행 기여도 신한 35.4%·KB 44%


신한은행은 올해 상반기 KB국민은행보다 2331억원을 더 벌었다. 신한금융그룹은 KB금융그룹보다 4419억원을 덜 벌었다. 은행에서 만든 우위가 그룹에서는 열세로 바뀌었다. 두 숫자 사이의 방향 전환 폭은 6750억원이다.


각사 상반기 실적자료에 따르면 신한금융의 당기순이익은 3조442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3% 증가했다. KB금융은 13.1% 늘어난 3조8846억원을 기록했다. 두 회사 모두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냈지만 KB금융이 4419억원 앞섰다.


은행만 떼어놓으면 순위가 바뀐다. 신한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은 2조458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5% 늘었다. KB국민은행은 1.7% 증가한 2조2254억원을 벌었다. 신한은행이 2331억원 많았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 사진제공=신한금융그룹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2023년 3월 취임했다. 취임 첫해 연간 실적에는 진 회장 취임 전인 1~3월 실적도 포함됐다. 각사가 해당 연도에 발표한 당기순이익을 기준으로 KB금융과 신한금융의 격차는 2023년 2268억원에서 2024년 5607억원, 지난해 8714억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신한금융 순이익은 4조3680억원에서 4조9716억원으로 증가했다.


비은행 기여도 42.4%→24.1%...올 상반기 35.4%


신한금융이 제시한 비은행 부문 기여도는 2021년 42.4%였다. 2022년 39.0%, 2023년 35.0%로 낮아졌고 2024년에는 24.1%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29.3%로 반등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35.4%로 올라왔다. KB금융이 자체 실적자료에서 제시한 올해 상반기 비은행 계열사 기여도는 44%다. 두 수치는 각사가 적용한 산식에 따른 수치다.


신한금융의 상반기 비은행 부문 손익은 1조327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8.3% 증가했다. 증권·자산운용·벤처투자·펀드파트너스를 묶은 자본시장 부문 손익은 6527억원으로 126.5% 늘었다. 해외사업 손익은 4725억원으로 그룹 당기순이익의 13.7%에 해당하는 규모였다.


신한투자증권은 5777억원을 벌어 전년 동기보다 123.1% 증가했다. 신한자산운용 순이익은 135.1% 늘어난 536억원, 신한캐피탈은 48.1% 증가한 947억원이었다. 신한카드는 2.8% 늘어난 2534억원을 기록했다.


은행 밖 계열사의 이익은 늘었지만 KB 주요 계열사와의 절대 규모 차이는 남았다. KB증권은 상반기 7963억원을 벌었다. KB손해보험과 KB라이프의 순이익은 각각 4788억원, 1506억원이었다. 세 계열사 합계는 1조4257억원이다.


신한투자증권과 신한라이프, 신한EZ손해보험의 순이익을 같은 방식으로 더하면 8501억원이다. KB의 세 계열사보다 5756억원 적다. 이 수치는 각 그룹의 공식 사업부문 손익이 아니라 주요 증권·보험 계열사의 당기순이익을 단순 합산한 결과다.


KB금융지주 사옥 / 사진제공=KB금융지주


증권 2186억·보험 계열사 합산 3570억 차


증권 계열사 순이익 차이는 2186억원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위탁수수료 증가에 힘입어 반기 최대 실적을 냈다. 상반기 수수료수익은 9354억원으로 138.6% 늘었다. 위탁수수료가 6779억원으로 228.5% 증가했고 금융상품 수수료도 159.3% 늘었다. IB 수수료는 734억원으로 25.2% 감소했다.


KB증권의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35.0% 늘어난 7963억원이다. 자기자본이익률은 21.04%를 기록했다. KB금융은 올해 두 차례에 걸쳐 KB증권에 총 1조7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확보한 자본은 발행어음 사업 확대와 종합투자계좌(IMA) 인가 요건 충족, 비이자이익 사업에 사용할 예정이다.


보험에서는 차이가 더 컸다. 신한라이프는 상반기 순이익 290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15.6% 줄었다. 신한EZ손해보험의 순손실 182억원을 반영한 신한금융 보험 계열사 합산 순이익은 2724억원이다.


KB손해보험과 KB라이프의 합산 순이익은 6294억원이다. 신한금융 보험 계열사보다 3570억원 많다. 증권과 보험 계열사에서 벌어진 차이를 더하면 5756억원이다.


카드에서는 신한이 앞섰다. 신한카드의 순이익은 2534억원으로 KB국민카드의 2189억원보다 345억원 많았다. 신한캐피탈도 947억원을 벌어 전년 동기보다 48.1% 증가했다. 자본시장과 해외사업에서 늘어난 손익만으로 증권·보험 계열사의 절대 이익 차이를 메우지는 못했다.


사진제공=신한금융그룹


상반기 신한금융의 보통주자본비율은 13.43%, KB금융은 13.74%였다. 차이는 0.31%포인트(p)다. 자기자본이익률은 신한금융 12.37%, KB금융 14.09%로 1.72%p 벌어졌다. 신한금융은 오는 10월까지 올해 누적 1조4천억원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하고 4분기 중 추가 규모를 발표할 예정이다.


신한EZ손해보험은 2023년 78억원, 2024년 174억원, 지난해 323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올해 상반기 손실 182억원까지 더하면 진 회장 취임 연도 이후 누적 순손실은 757억원이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신한EZ손해보험에 1000억원을 유상증자했다. 상반기 실적자료에는 흑자 전환 목표 연도와 그룹 편입 이후 누적 투입자본, 추가 자본배분 계획이 담기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