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07일(금)

낮잠 잘 자면 뇌 노화 최대 6.5년 늦춘다

낮 시간에 잠깐 취하는 단잠이 나이 들면서 줄어드는 뇌 용량을 지키고 뇌 노화를 최대 6년 이상 늦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인지 장애나 퇴행성 뇌 질환을 예방하는 데 낮잠이 효과적인 건강 보호 수단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영국 런던대학교(UCL) 연구진은 국제 학술지 '슬립 건강'(Sleep Health)에 발표한 논문에서 습관적인 낮잠과 뇌 건강 사이의 인과 관계를 유전자 분석 기법인 멘델 무작위화 연구를 통해 규명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영국 바이오뱅크에 등록된 평균 연령 57세의 성인 약 38만 명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진행됐다.


연구 결과 낮잠을 자는 유전적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전체 뇌 용량이 평균 15.8입방센티미터(㎠)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연구진은 이러한 뇌 용량 차이가 약 2.6년에서 최대 6.5년에 해당하는 뇌 노화 지연 효과와 맞먹는 수치라고 설명했다. 나이가 들면서 뇌 용량이 줄어드는 것은 신경 퇴행성 질환의 주요 지표로 꼽히는데, 낮잠이 뇌 위축을 막아주는 일종의 보호막 역할을 한 셈이다.


연구진은 낮잠이 밤 사이 부족했던 수면을 보충해 뇌 내부의 염증을 줄이고 신경 세포 간 연결부인 시냅스 손상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낮잠이 해마 부피나 반응 속도, 시각적 기억력 등 특정 인지 기능 지표에 직접적인 변화를 주지는 않는 것으로 관찰됐다. 이는 낮잠의 효과가 특정 기능 향상보다는 뇌의 전반적인 구조적 노화를 막는 데 더 크게 작용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전문가들은 바쁜 일상 속에서 오후 시간에 30분 이내로 가볍게 취하는 낮잠이 뇌 건강을 지키는 가장 쉽고 효과적인 습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