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06일(목)

북반구 불타고 남반구 얼어붙었다... 전 세계 덮친 '기후 재앙'

전 세계가 이상기후로 몸살을 앓고 있다. 유럽과 북미 지역은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으로 산불 피해가 확산하는 가운데, 겨울철에 접어든 남미 지역은 폭풍우와 폭설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 3일(현지 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주 제2의 도시 스포캔 인근에서 산불 3건이 동시에 발생해 약 21㎢ 이상의 면적을 불태웠다. 이번 산불로 건물 600여 채가 소실됐으며, 주민 5,000가구가 긴급 대피했다.


전문가들은 미 서부 전역을 뒤덮은 폭염을 이번 산불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미 국립기상청은 "애리조나주부터 몬태나주에 이르는 광범위한 지역에 고기압 능선이 형성되며 열기를 지표면에 가두는 '열돔(Heat Dome)' 현상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7월 28일 스페인 아빌라 주 세브레로스에서 긴급 군사 부대(UME) 대원들이 마드리드 접경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 확산을 막기 위해 통제된 소각 작업을 벌이고 있다. / GettyimagesKorea


유럽 역시 폭염발 산불로 피해가 가중되고 있다. 지난달 중순 프랑스와 스페인에서 시작된 대형 산불에 이어 그리스에서도 일주일 넘게 산불이 이어지며 1만 2,000헥타르(ha) 이상의 임야가 잿더미로 변했다. 특히 진화 작업에 투입됐던 헬기 2대가 공중 충돌해 2명이 사망하는 사고까지 발생했다.


폭염은 수자원 고갈과 전력 난으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동유럽을 관통하는 다뉴브강 수위가 헝가리, 세르비아, 루마니아 등지에서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로 인해 헝가리는 냉각수 부족으로 40여 년 만에 원자력 발전소 가동을 중단했으며, 세르비아 최대 수력 발전소의 전력 생산량도 평소의 20% 수준으로 급감했다.


한편 계절상 겨울인 남반구 남미 대륙은 폭풍우와 폭설에 직면했다. 칠레 중남부 지역에는 시속 100km가 넘는 강풍과 폭우가 몰아쳐 강풍에 쓰러진 나무가 차량을 덮치며 최소 2명이 숨졌다. 칠레 당국은 주택 11채가 완전 파손되고 15만 6,000가구가 정전됐으며, 강 범람으로 수백 명의 주민이 고립됐다고 밝혔다.


칠레와 국경을 접한 아르헨티나 안데스 산악 지대에서는 폭설과 눈보라가 이어지면서 관광객 200여 명이 긴급 대피했다. 현지 당국은 대피한 관광객을 인근 도시로 이송하는 한편, 저체온증과 저혈압 증세를 보이는 환자들을 치료 중이다.


안데스 산맥 일대는 지난달 중순부터 시작된 폭설로 현재까지 300명 이상의 대피자가 발생했으며, 아르헨티나와 칠레를 잇는 주요 국경 통행로가 전면 폐쇄됐다. 


지난 3일 그리스 소방관들이 그리스 수도 아테네 서쪽 아티카 지역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 GettyimagesKorea


이에 따라 양국 간 이동에만 최대 4일이 소요되는 등 차질이 이어지고 있다. 현지 기상 당국은 기상 여건이 개선되는 다음 주 중반 이후에나 국경 도로 통행이 재개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