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일본이 최근 엔·달러 외환시장에 공동 개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양국 외환당국이 시장에 공동으로 개입한 것은 동일본대지진이 발생했던 지난 2011년 이후 15년 만이다.
지난 2일(현지 시간) 미 CNN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재진과 만나 "일본은 엔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었고 약간의 도움이 필요했다"며 "우리는 일본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함께 시장에 개입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은 진주만 공격을 제외하면 우리에게 매우 잘해왔다"며 "이번 조치는 세계 경제에도 좋은 일"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마이니치신문도 이날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이 담화를 통해 "미국 재무부와 긴밀히 소통하고 있으며 필요하면 추가 공동 개입도 주저하지 않겠다"이라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또한 소셜미디어(SNS) 엑스(X)를 통해 "앞으로도 공동 개입에 주저 없이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가타야마 재무상은 이번 개입이 지난해 9월 발표된 미·일 재무장관 공동성명에 기반한 것으로, 최근 이어진 과도하고 불안정한 엔화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해 단행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향후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외국 및 국제통화 당국 대상 레포'(FIMA 레포)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FIMA 레포는 일본이 보유한 미국 국채를 시장에 매각하지 않고, 이를 담보로 연준으로부터 달러를 직접 대출받는 제도다. 외환시장 개입용 달러를 확보하면서도 미 국채 대량 매도로 인한 시장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어, 향후 추가 개입을 위한 자금을 안정적으로 마련하는 장치가 된다.
한편 미·일 양국의 외환시장 공동 개입은 2011년 이후 15년 만이지만, 개입 성격은 다르다. 2011년 당시에는 급격한 엔고를 저지하기 위해 엔화를 매도하는 방식이었던 반면, 이번처럼 엔화 약세를 막기 위해 엔화를 사들이는 방식의 공동 개입은 1998년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28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