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투자 기본 예탁금을 1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상향 조정하면서, 손실을 본 청년 투자자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삼전닉스(삼성전자와 하이닉스)' 2배 레버리지 상품을 국내 증시 변동성 확대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한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가 청년층에게 불리하게 작용한다는 지적이다.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대학생 이민아(24)씨는 지난해 7월 소형 모듈 원자로 회사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1500만원을 투자했다. 하지만 주가가 -40%까지 하락하자 평균 매입 단가를 낮추려 추가 매수를 계획했다.
이씨의 남은 전 재산은 400만원 수준이다. 이씨는 "현금 3000만원을 보유한 20대가 얼마나 되겠느냐"며 "자산이 적은 청년 투자자에게 더 불리하게 작용하는 규제 같다"고 말했다.
공무원 김하영(25)씨는 우주항공 관련 레버리지 상품에서 수익률 -56%를 기록했다. 김씨는 "월급만으로 집을 살 수 없다고 생각해 과감하게 레버리지 투자를 시작했는데, 이제 추가 매수도 쉽지 않게 됐다"고 토로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지난달 13일까지 단일종목 레버리지 관련 심화 교육을 받은 74만6450명 가운데 20·30대는 25만8660명으로 34.6%를 차지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주요 투자자가 청년층임을 보여주는 수치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정부가 물타기도 못 하게 한다"는 불만이 쏟아진다. 김씨는 "주식으로도 자산 격차를 좁히기 어려운 현실이 막막해서 레버리지 종목에 손을 대는 친구들이 많다"며 "돈이 부족해 레버리지에 투자했는데, 현금 3000만원이 없다는 이유로 손실을 만회할 기회까지 막힌 셈"이라고 했다.
한국은행 통계를 보면 20대 차주 1인당 평균 가계 대출은 2013년 1611만원에서 지난해 3047만원으로 89.1% 증가했다.
30대도 같은 기간 5374만원에서 1억218만원으로 90.1% 늘었다. 올해 상반기 1년 이상 직업이 없거나 취업 경험이 없는 20·30대 '쉬었음' 청년은 42만7143명으로, 2024년보다 13.5% 증가했다.
소셜미디어(SNS)에는 투자 손실에 따른 불안과 무력감을 호소하는 청년들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손실 계좌를 공개하고 서로를 위로하는 '주식 투자 손실 인증방'이 운영 중이다. 이용자들은 투자 수익률을 인증하거나 "당분간 주식 생각을 하지 않겠다"는 글을 올리고 있다.
지난달 26일 X(옛 트위터)에는 지인이 주식과 가상자산 투자로 큰 수익을 냈다가 손실을 만회하려는 과정에서 전 재산을 잃고 빚까지 진 뒤 숨졌다는 내용의 글도 게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