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07일(금)

KGM과 체리차의 1000억 승부수... 자율주행·PHEV 맞잡고 글로벌 공략 나선다

KG모빌리티(KGM)와 중국 체리자동차가 플랫폼 공유를 넘어 자본과 미래차 기술을 결합한 전략적 동맹을 구축한다. 


양사는 공동 신차 개발을 시작으로 자율주행, 전기·전자 아키텍처, 소프트웨어, 친환경 파워트레인까지 협력 범위를 넓히며 글로벌 시장 대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KGM은 지난 2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체리자동차와 7500만달러, 약 1084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8월 2일 그랜드 하얏트에서 열린 KGM–체리자동차 글로벌 동반성장을 위한 전략적 투자 계약 체결식에서 계약서 서명 후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체리자동차 장귀빙 사장, 체리자동차 인퉁웨 회장, KGM 곽재선 회장, KGM 황기영 대표이사) / KGM


투자는 체리자동차가 KGM의 전환사채(CB)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전환사채가 전량 주식으로 바뀌면 체리자동차의 KGM 지분율은 16.22%에 이를 전망이다. 


KGM은 체리자동차의 투자가 경영권 참여보다 공동 개발과 기술 협력을 안정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성격이라고 설명했다.


KGM과 체리자동차는 2024년 전략적 파트너십과 플랫폼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중·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공동 개발을 추진해 왔다. 


체리자동차의 차량 플랫폼과 전동화 기술을 활용하면서 KGM의 SUV 개발 경험과 디자인·주행 성능 역량을 결합하는 구조다.


첫 공동 개발 모델은 프로젝트명 'SE-10'이다. 체리자동차의 T2X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되는 SUV로,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와 2.0ℓ 가솔린 파워트레인을 적용해 2027년 출시할 예정이다.


8월 2일 그랜드 하얏트에서 열린 KGM–체리자동차 글로벌 동반성장을 위한 전략적 투자 계약 체결식에서 KGM 곽재선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KGM


KGM은 플랫폼을 도입하되 차량의 내외장 디자인과 주행 성능, 파워트레인 세팅에는 자체 기술과 상품 전략을 반영할 방침이다. 완성차 개발 기간과 투자 부담을 줄이면서도 브랜드 고유의 상품성을 유지하는 방식이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SE-10이 향후 양사 기술 협력의 방향을 보여주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플랫폼 공유가 단순 부품 조달 수준에 머물지 않고 차량 설계와 전동화 시스템, 소프트웨어 통합까지 이어질 경우 KGM의 신차 개발 주기와 제품 포트폴리오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양사는 협력 영역을 자율주행과 전기·전자 플랫폼, 차량용 소프트웨어, 친환경 파워트레인으로 확대한다. 반도체와 로봇, 원자재, 철강 분야에서도 공동 과제를 발굴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할 계획이다.


곽재선 KGM 회장은 "이번 전략적 투자는 KGM의 기업가치와 성장 가능성에 대한 체리자동차의 신뢰를 바탕으로 이뤄졌다"며 "자율주행과 전기·전자 플랫폼, 소프트웨어, 친환경 파워트레인 등 미래 기술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8월 2일 그랜드 하얏트에서 열린 KGM–체리자동차 글로벌 동반성장을 위한 전략적 투자 계약 체결식에서 계약서 서명 후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체리자동차 장귀빙 사장, 체리자동차 인퉁웨 회장, 다이빙 주한중국대사, KGM 곽재선 회장, KGM 황기영 대표이사) / KGM


체리자동차는 KGM과의 기술 협력을 글로벌 생산과 판매 전략으로 연결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장귀빙 체리자동차 사장은 계약 체결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가별 관세 체계가 다른 만큼 양사가 협력하면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 시장 진출과 관련해서도 "한국 고객들이 체리차를 좋아한다면 진출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KGM 생산시설을 활용한 협력 가능성에 대해서는 "글로벌 생산능력을 공유하는 방식도 고려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국가별 관세와 통상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양사의 생산 거점을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다만, KGM은 체리 계열 차량의 국내 위탁생산 가능성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황기영 KGM 대표이사는 "체리 계열 브랜드 차량을 위탁생산하는 방안은 현재까지 계획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다이빙 주한중국대사와 인퉁웨 체리자동차 회장도 참석했다. 


다이빙 주한중국대사는 "양사의 협력은 한중 첨단 제조업 협력의 새로운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며 "양국 경제협력의 질적 반전에도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