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의 보완수사권을 폐지하는 내용의 형사소송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 가운데, 여권 인사들이 이를 '노무현 정신'의 실현이라고 환호하자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유 전 의원은 오늘(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전 대통령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 김용민 의원 등 형소법을 통과시키고 박수 친 민주당 의원들이 이것을 노무현 정신이라 주장한다"며 "이 나라를 중국 공안과 똑같은 경찰공화국으로 만드는 것이 노무현 정신이냐"고 직격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의원이 이번 표결에서 반대표를 던진 점을 짚으며 "곽 의원은 그것이 결코 노무현 정신이 아니라고 증언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권력에 대한 감시와 견제를 제도화한 것이 공화정의 본질"이라며 "노 전 대통령의 정치철학을 진심으로 존중한다면 그는 공화주의자였다고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전 의원은 강력 범죄 피해자들을 언급하며 이번 개정안이 가져올 부작용도 우려했다. "부산 돌려차기 사건과 장윤기 강간 살인사건의 피해자들은 무엇이 노무현 정신이라고 생각하겠느냐"며 "앞으로 시민들이 노무현 정신 때문에 억울한 피해를 보게 되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또한 민주당의 검찰 개혁 명분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검찰에 대한 민주당의 원한을 이야기하지만, 2009년 당시 검찰이 아닌 경찰이 수사했더라도 더 악랄하고 지독하게 수사하지 않았겠느냐"며 "17년 전 그분의 불행한 죽음을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무리를 향해 무덤 속 노 전 대통령이 준엄하게 꾸짖는 목소리가 들린다"고 일갈했다.
이재명 대통령을 향한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유 전 의원은 "이 대통령 역시 걸핏하면 노무현 정신을 팔아왔다"며 "형소법 개정과 연임 개헌이 과연 노무현 정신이라 생각하는지, 귀국하는 이 대통령의 입을 온 국민이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